LPG는 가솔린의 절반, 디젤의 3분의 2 가격이다. 고유가 시대임을 감안하면 지금쯤 LPG차는 불티나게 팔려야 말이 된다. 그런데 최근 2년간 LPG차(택시 제외)인 카렌스와 레조의 총 판매량은 3만2074대에 불과하다. 2003년 연간 판매대수인 4만3593대에도 훨씬 못미친다.
왜 그럴까. LPG차는 가솔린 차보다 힘이 많이 달리는데다 겨울철에는 시동 걸기도 쉽지 않다. 충전소가 적어 불편하고 결정적으로 연료비는 싼데 연비가 나쁘다. 경제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LPG차를 선택하기에는 단점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적어도 신형 `LPI(Liquefied Petroleum Injection) 엔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기아차가 지난주 발표한 `뉴 카렌스`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LPI 엔진을 장착한 첫번째 LPG 차량이다.
LPI 엔진은 기존 LPG 엔진이 연료를 기화해 간접분사하는 방식인 데 반해 고압으로 처리된 액체 상태의 연료를 실린더로 직접 분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분사방식이 바뀌자 최고출력과 가속성능 연비가 한꺼번에 향상됐고 겨울철 시동성도 나아졌다.
실제로 `심장`을 바꾼 뉴 카렌스의 최고 출력은 136마력으로 기존 카렌스Ⅱ의 123마력 대비 10.6% 업그레이드됐다. 연비도 8.1㎞/ℓ로 기존 모델의 7.0㎞/ℓ보다 15.7%나 개선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연비가 크게 향상된 뉴 카렌스는 1년간 2만㎞를 주행할 경우 동급 가솔린차에 비해 연간 유류비 90만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경제성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디젤차와 비교해도 자동차세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에 전체 유지비가 가장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반 택시에는 출력과 성능, 연비 등이 개선된 신형 엔진이 널리 쓰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뉴SM5 택시는 가솔린 엔진과 같은 다중직접 분사방식을 적용한 LPLi(Liquid Phase LPG Injection) 엔진을 장착해 기존 LPG 엔진보다 13% 향상된 135마력의 출력과 8.8㎞/ℓ의 연비를 실현했다.
LPI 엔진을 단 로체 택시도 기존 옵티마 LPG 모델의 123마력, 7.98㎞/ℓ보다 개선된 140마력 8.8㎞/ℓ를 자랑한다.
또 GM대우는 인젝터를 통해 기체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분사하는 방식인 LPGi(Liquefied Petroleum Gas Injection)를 세계 최초로 개발, 토스카 택시에 적용했다.
GM대우 관계자는 "LPGi는 액체 분사방식보다 연료공급 장치구조가 단순하고, 연료 분사 압력이 낮아 안전성이 탁월하다"며 "LPG 차량의 판매 추이를 봐가면서 레조에도 LPGi 엔진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PG차를 주목할 만한 이유는 또 있다. 무엇보다 유가가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정부의 에너지세제개편안(가솔린:디젤:LPG=100:85:50)이 내년 7월부터 적용되면 LPG는 상대적 비교우위를 누리게 된다.
여기다 뉴 카렌스와 레조 등 7~10인승 차량은 내년까지 자동차세를 한시적으로 인하받는다.
그동안 LPG 차량 구입의 큰 걸림돌이었던 충전소 수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99년 550개에 불과했던 충전소는 현재 전국에 1330개로 증가했으며 올 연말까지 700개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