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묶여버린 인연이란 매듭에,
양 끝을 부여잡고 있는 나와 나의 사람들.
한쪽 끝을 강하게 당기면 쉽게 풀리는 매듭이
있는가하면, 더욱 풀기 어렵게 되어버리는 매듭이 있다.
어떤 줄로 매듭을 지었는가?
몇번이나 꼬여있는가?
그 사람과 나는 무슨 관계인가?
어떤 말과 행동을 주고 받았는가?
쉽게 잊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할 반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당기지 않아도, 자연히 풀려버릴 허술한 매듭이 있는가하면,
당겨도 풀리지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묶여버리는 어려운
매듭이 있다.
나는 지금 매듭의 한쪽 끝을 잡고 있다.
당겨야 할지 당기지 말아야 할지 두렵다.
당겨서 힘없이 풀어지는 매듭을 볼 자신이 없고,
당겨서 꽁꽁 동여매어진 억센 매듭을 풀 용기가 없다.
아니 그보다, 내가 그토록 두려워하며, 아파하며,
잡고 있던 매듭의 반대편을 아무도 잡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혼자서는 매듭을 풀 수 없다.
혼자서는 매듭을 지을 수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