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사회] “군대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
“여자가 많으면 경쟁력이 떨어져.”
“열심히 가르쳐도 여자는 시집가면 쓸 데 없지.”
이런 발언도 성희롱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여대생들이 교수들로부터 자주 듣는다고 꼽은 성희롱 발언에 포함된 것들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부터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전국 대학 성희롱 고충상담원 및 성희롱 심의위원을 상대로 워크숍을 시작했다. 교육부는 워크숍을 위해 서울대 2005년 성희롱 자료집,연세대 2004∼2005년 학생 설문조사,고려대 강의평가 항목 중 성희롱 관련 내용을 취합해 성희롱 사례를 모았다.
이 중 위에 언급된 사례는 흔히 생각하는 성희롱이라기보다 남녀차별 발언에 가깝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차이를 거론하며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도 성희롱 범주에 포함된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 서영주 여성정책과장은 “성희롱에는 언어적 성희롱,시각적 성희롱,신체적 성희롱 등 여러 부류가 있다”며 “남녀차별 언행도 언어적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여대생들은 이밖에 교수로부터 자주 듣는 성희롱 발언으로 “외모도 수준 이상인데,한번 발표해 봐” “(여성 신체에 대해 얘기하며) 쭉쭉빵빵” “방뎅이” 등을 지적했다.
남학생들로부터는 동아리 뒤풀이 때 블루스를 함께 추도록 강요하당거나 여성 몸을 빗대 “절벽” “(성형수술)견적” 운운하는 발언을 자주 듣는다고 했다. 또 “애인 있냐?” “육체관계 경험이 있냐?”라고 묻는 질문과 “가슴이 커서 무겁겠다”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맛이다” 등의 발언도 남학생이 자주 하는 성희롱이라고 꼽았다.
성희롱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기준은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 또는 모욕감을 느꼈느냐다. 피해자의 주관적 느낌이 중요하다. 하지만 분위기나 인간관계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거나 침묵했다고 해서 피해자가 성희롱 발언을 수치심 없이 수용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화장이 진하다” “치마가 너무 짧다” 등 교수와 여대생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생활지도 역시 충분히 성희롱으로 간주될 수 있다. 교육부 김정기 평생학습국장은 “이번 워크숍은 상담원과 심의위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학 내 성희롱 예방을 강화해 구성원간 양성평등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