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쓰레기며 가재도구며 치울 것은 산더미같은데 일손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수마가 휩쓸고 간 강원 인제·평창 등 수해지역에 자원봉사 등 도움의 손길이 부족해 수재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태풍 ‘루사’나 ‘매미’ 때 전국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수재민들을 도운 것에 비하면 이번 수해 때는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너무 낮다.
19일 강원도와 인제·평창군 등이 파악한 자원봉사자 수는 모두 합쳐 300여명. 지난 18일에는 인제지역에 206명, 평창지역에 8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했다.
이는 2002년 9월2일 태풍 ‘루사’로 강릉에 수해가 발생한 첫날 58개 단체에서 3,187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숫자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하루 평균 2,0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강릉 등 동해안 지역에서 복구 및 구호활동을 펼쳤다. ‘루사’ 때는 복구 기간인 9월 말까지 연인원 12만6천여명이 수해 복구를 도왔다. 이번 수해의 경우 특히 개인 자원봉사자 수가 적은 편이다.
평창군청 자치행정과 김미란씨는 이날 “군청에 신청하거나 문의한 자원봉사자 수는 19일 오전까지 15건이고 18일에는 70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대부분 사회 봉사단체나 종교단체이고 개인이 자원봉사를 문의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수해에 자원봉사가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수해가 본격 휴가철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떠남에 따라 그만큼 자원봉사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수해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사정이 나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마가 휩쓸고 간 뒤에도 장맛비가 그치지 않은 점도 자원봉사자의 발길을 묶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바람에 복구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도로나 산사태 등 장비를 동원해야 하는 큰 규모의 복구작업은 그런대로 진척을 보고 있지만 침수된 주택 수리나 가재도구 정리 등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제읍 하추리 이장 박재균씨(50)는 “우리 마을에 물에 잠기고 부서진 집만 10여채가 넘는데 어제 10여명 정도의 자원봉사자들이 왔다”며 “일손이 없어 집 수리는커녕 쓰레기도 치우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제군 귀둔2리 주민 이찬영씨도 “오늘 농협 쪽에서 40명의 자원봉사자를 보내겠다는 연락이 있었다”며 “30만평이 넘는 농작물 피해를 복구할 생각을 하니 일손이 달려 앞이 캄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제군 자원봉사센터 강순복 사무국장은 “수해 초기에는 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많이 동원돼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가재도구 등 집안을 치우려면 많은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곽태섭·최승현기자 kdream@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기사전문>>
라는 기사가 인터넷에 떴더군요.
인제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을 느끼고 리플을 봤습니다..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보다보다 어이가 없어서 30분동안 리플을 달았습니다.
자원봉사자가 부족하다는데 정부니 수재성금이니 먹고 살기 바쁘니....
왜 이런 리플들을 다시나요?
실제로 수재민들 앞에서도 이런 말들을 하실 수 있는 사람들인지 의문입니다.
그저 악플문화에 빠지고 살기가 각박해져 그런거라 생각하려 합니다만....
(더 많은 어이없는 리플들이 달려있습니다.)
제가 사는 인제군은 4만도 안되는 인구가 모여사는 곳입니다.
읍이라는 곳도 아파트 10채도 안되는거 빼고는 4층을 넘는 건물이 없는 곳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읍에는 피해가 심하지 않고 한계리와 덕적리, 하추리 등 계곡 지역에 큰 피해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가 보면 집침수된 것은 피해가 생각도 안되며 살아남은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얼굴만 보면 누군지 다 아는 동네입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이 친구,친척, 옆집 사랍입니다.
공무원들, 피해가 난 토요일부터 비상근무 들어가서 현장에 투입되어 뛰어다닙니다.
군인들, 대부분 산밑에 있어 부대에도 피해가 많은데 많은 인력을 복구현장에 파견해 수해민들의 큰 힘이 되어줍니다. (군인 중엔 토욜일 당일 주민들을 대피시키다가 목숨을 잃은 분도 계십니다)
주민들, 피해가 덜 한분들은 수재민들이 잇는 곳에 나가 복구작업에 힘쓰십니다.
침수난 집 정리하는데 10명이서 하루종일 일했는데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이보다 심한 집은 어떻겠습니까?
물론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중장비가 들어와서 일할 수 밖에없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실종된 지역은 사체라도 발견하기 위해 사람이 손으로 일일히 치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인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지요.
천재지변이고 예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니 원망할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습니다.
정작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정부탓, 남의탓 안합니다.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가 막막할 뿐입니다.
다행히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정부의 보조금과 구호물자들이 들어오고 있어 수재민들이 한시름 놓고 있습니다. 보조금이 잃은 것을 모두 대신해 줄수는 없지만, 순박한 분들이라 이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남이 일인데도 (물론 시켜서겠지만) 팔걷어 부치고 나와 일해주는 군인들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군사지역이라 헬기를 보는 것이 낯설지 않은데, 요즘에는 하루에도 수십번이 넘게 헬기가 하늘 위를 지나갑니다. 다 구호물품을 전달하려고 하는 헬기지요. 많은 분들이 전국에서 구호물자를 보내주시고 봉사를 하러 오십니다. 인제가 비피해가 심하다는 뉴스를 듣고 아는 분들이 전화를 해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집으로 전화해서 가장 필요한게 뭐냐고 묻는 말에 물이라고 하자 물100박스를 보내주신 분도 계시고, 물이 안나온 다는 말에 라면을 10박스를 보내주신 친척분도 계십니다.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야 말로 다 하겠습니까? 정말 많은 분들이 인제로 찾아오셔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인력이 부족한 건 그만큼 피해가 크다는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관심 갖어 주시고, 도움을 주고 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플들을 보면서 왜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비꼬는 걸까? 이사람들도 월드컵때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사람임을 자랑스러워 했을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 생각없는 글들에 가슴아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매너잇는 네티즌들이 되어주세요.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수래를 입으신 분들에게 도움을 주시지 못하시더라도 이 분들을 외면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