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파리와 거미와 나..!!

송원섭 |2006.07.20 20:57
조회 13 |추천 0

팔에 파리가 앉았어....

열심히 팔을 흔들 었어......

 

내가 안 씻는 건 아닌데?

왜 내 팔에 앉는 건데?

 

손을 아무리 아무리 흔들어 봐도 파리는 날아 가지 않더라?

죽어버린 건가? 왠지 모르게 뒷골부터 섬뜩해 지더라?

 

만약 파리가 내 팔위에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

나는 결국 파리의 무덤이 되는 건가?

 

재빨리 손가락을 구부려서 톡하고 튕겨 냈지.....

얻어 맞은 파리는 포물선의 궤적으로 툭하고 떨어졌지....

 

근데 떨어진 장소가 하필 거미줄 인거야....

파리의 짧은 인생은 나의 하잖은 손짓으로 종친거야...

 

발더둥 치는 파리의 안쓰런 몸짓은 거미줄을 흔들고....

흔들리는 거미줄을 타고 거미는 기쁨으로 다가오고....

 

내 팔에 않은 파리를 그냥 냅둘걸....

아니면 손가락을 조금만 옆으로 튕길걸...

 

그러면 파리가 살았을 까?

내가 언제 부터 파리 목숨을 걱정하게 된 걸까?

수업시간 다가오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어도 되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우연히 빗방울 하나가 떨어져서 거미줄을 끈어 버리는데.....

 

기사회생 파리는 다시 저 멀리로 날아 가더라...

기진맥진 헛탕친 거미는 다시 거미줄 치러 가더라....

 

정말 허무 하더군....

죽을 뻔한 파리는 살았더군......

포식할 뻔한 거미는 배고파 하더군.....

 

신기하지도 재미있지도 즐겁지도 않은....

그렇다고 그럴듯한 교훈도 찾을 수 없는 이 상황은.....

 

오늘 오전 나의 신기한 경험.......

세상의 오묘한 인과는 단순한 사고로 파악 되지 않는 영험....

 

때로는 정말 하찮은 일이 세상 가장 중요한 일의 선행 수업....!!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