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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의 시

유판준 |2006.07.20 23:44
조회 86 |추천 1
너 입맛 없다고 투정부릴 때, 나 짬밥 2분만에 먹어 치웠고..

너 다리 아프다고 택시탈 때, 나 완전 군장에 구보했다..

너 지루하다고 커피숍에서 시간죽일 때, 나 BOX로 산만들며 분리수거했고..

너 겜방에서 채팅할 때, 나 어머니 부르며 안 나오는 펜 갖구 편지했다..

너 술깬다고 노래방에서 괴성 지를 때, 나 새벽구보하며 목터져라 군가 부르고 있었
고..

너 전화기들고 밤새 수다 떨 때, 나 밤하늘 별바라보며 니 이름 부르고 있었다..

너 덥다고 에어콘 바람 쐴 때, 나 뜨거운 태양아래 유격훈련하고 있었고..

너 얼마나 예뻐졌는지 거울 볼 때, 나 물속에 비친 비참한 내모습 보고 울었다..

너 친구들과 올라이트 할 때, 나 고참들 서열 못 외워 올라이트 울었고..

너 나이트에서 춤출 때, 나 가스실에서 몸부림쳤다..

너 밥 먹기 싫다고 엄마한테 투정부릴 때, 나 밥 더 달라고 배식병과 아웅다웅했
고..

너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 볼 때, 나 쓰레기장에서 열흘 전 운세 보고 있었다..

너 시내에서 목걸이 구경할 때, 나 개목걸이 받아 군번 외쳤고..

너 친구들과 등산 갔을 때, 나 각개전투한다고 이산저산 뛰어다녔다..

너 초코파이 먹기 싫어 남줄 때, 나 하나더 달라다가 내것까지 뺏겼고..

너 더워서 아이스크림 먹을 때, 나 살려고 소금 한 줌 먹었다..

너 곰인형 안고 잘 때, 나 전우 팔베고 베개 껴안으며 널 생각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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