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인아. 네가 떠난 후에, 나는 너를 잊기 위해 깊은 밤 홀로 밤
기차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났다. 차창 밖으로 세월처럼 지나가는
밤의 풍경들, 바라보며 잊으리 잊으리 너를 잊으리라 입술 깨물어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대 있었다. 내가 가는, 내 눈이 가는 모
든 것들 앞에, 그 앞에서 너는 빛으로 비추고 바람으로 불고 가끔
비나 눈이 되어 내리면서 나의 곁을 맴돌았다. 떠나지 않았다. 결
국 너를 잊을 수 없음에 가슴 아프게 돌아온 여행. 이제 그 여행길
에서 써낸 사랑의 슬픔들을 나는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세상에
보인다. 이렇게 다른 죄를 다시 또 짓는 지금, 그러나 그대여 아직
도 내게, 너는 단 하나의 사랑이다.
<박세희-'너는 사랑이다' 中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