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없는 비내리는 오후
상처받으며 적시는 이 몸 어디로 가야 할까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며 빗물에 이 몸 적셔야 함은 운명이었을까
마음은 아직 젖은 채로 이 고인 빗물을 바라보며
당신과 함께한 시간과 당신과 나 사이 그 느낌을
이 빗물에 덧붙여 그리고 우리의 운명을 더해
당신을 잊기를 바라는 건 잘못된 걸까
내 눈동자에 담긴 눈물은 아직 그대를 못 잊어 흘러야함을
알고 있기에
이건 꿈이었을까 아직 그대가 없는 이 시간
잔인한 욕망과 가혹한 운명이 교차하는 이 시간에
흘러가는 빗물에 그대를 기약하는 생각은 사치였을까
얼마나 빗물에 내 마음 적셔 상처받아야만
얼마나 눈물을 흘러야만 당신을 잊을수 있을까
결국 영원의 시간에 내 스스로 빠져 들기를 택해야 할까
빗소리에 새벽을 맞이하며
상처받은 몸 붉게 물들여 영원의 시간에 빠지려 하건만
흐르는 눈물속에 파고드는 가혹한 운명의 기억들 때문에
아직 살아있음을 아직 당신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그렇기에 이 빗물에 입맞추며 당신을 기다려야 함을
알고 있기에 당신을 잊을 수 없는 것일까
비가 내린던 날, 하늘을 쳐다보니 빗물과 입을 맞추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