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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다.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도 쉽게 꼬리를 흔들

박준우 |2006.07.21 17:41
조회 18 |추천 0

나는 개다.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도 쉽게 꼬리를 흔들고 할딱거리는,

남에게, 혹은 상황에 쉽게 길들여지는 개다.

터프하고 멋진 싸움개가 아닌

집개에 가깝다.

그래서

늘 제멋대로 편하게 사는 고양이가 늘 부럽다.

늘 맞지만 주인 얼굴만 보면 어김없이 꼬리를 흔드는

내 처량한 모습보다는

주인에게 안맞으려 도망다니고 주인을 할퀴고 도망가는

고양이가 부럽다.

개가 고양이를 따라하고자

주인을 문다든가 하는 삽질을 시도하게 되면

'개된다.'

 

'-'......

복날 개처럼 맞는 수밖에.

 

나는 심기 불편한 주인의 스파링 파트너다.

옆에 있다가 맞기 쉽상이고, 발로 걷어차이기도 한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그래도 주인을 보면 꼬리를 흔든다.

정색하지 못하고, 물어버리지도 못하고

마냥 꼬리흔드는 내가 싫을 때도 있고

이런 내가 무서운 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개니까.

개는 이유 없이 자주 맞는다.

그래서 '개같은'이란 말이 나온 것 같다.

 

한번쯤은 기왕 맞는거

차라리 맞을 짓을 하고 맞자 하고

맞을 짓을 제대로 해보면

그 땐 제대로 '개된다.'

역시, 복날 개만큼, 비 올때 먼지나도록,

비 개면 마를때까지

맞는다.

 

뭐, 나는 개다.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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