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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0일 *^^*

선인장 꽃 |2006.07.03 10:33
조회 775 |추천 0

어제가 결혼하고 100일 되던 날이었지요.

사실 결혼전 연애시절 무슨날 (100일 200일 300일 1년 400일 각자의 생일)만 되면 그 전부터 싸워서

1주일씩 쌩~~ 하고 지냈던지라 한번도 기념일을 챙겨본적이 없었네요. 더불어 기억도 없습니다.

결혼하고나선 이제 서로 생일이랑 결혼기념일만 챙기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몇일전 잠자리에서 신랑이 그럽디다.

 

랑 : 우리 100일때 뭐할까?

나 : (100일? 뭔 100일?) 100일 이라니?

 

결혼하고 매달 25일만 되면 한달지났다 두달지났다만 세고있던 저였기에 황당하더라구요

무슨 결혼 100일을 챙기나.. 연애할때 꽃한송이 안사주고 프러포즈도 없이 신랑 나이가 있어

당연히 결혼해야 하는구나 하며 물 흘르듯이 결혼을 해서 신랑한테 이런면이 있는지 몰랐었어요.

원체 무던한 성격인지라..

 

그러고 보니 결혼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프러포즈도 못받았었고... 프러포즈 안하면 결혼 안한다고

빽빽 거려도 몇달을 질질끌더니 결혼 1주일전 전화통화중 프러포즈 안해주면 시집 안간다니..

수화기 저~ 멀리 들리는 저랑 결혼해주세요...ㅋㅋㅋ

 

삼천포로 빠졌네요..

 

암턴 신랑말에 핸펀 디데이를 보니 어제가 100일이라고 나와서 일욜날 머할까? 그러길레

멀리는 못가겠고... 가까운 대부도나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친정에 들려서 엄마아빠 얼굴보고 결혼하고 첨으로 데이트를 외각으로 데이트를 나갔네요.

날도 좋은데 디카를 못가져간게 아쉬워 핸펀으로 직찍..

 

결혼날잡고 여행갔던 펜션근처에도 가보고 첨 사귀기 시작해서 첨 데이트했던 십리포 해수욕장

에서 좀 걸어주고...

산낙지 철판을 시켜 유리뚜껑 속에서 베베 꼬는 산낙지를 보며 불쌍하다 하면서도 밥까지

볶아먹고 왔습니다 ^^

 

결혼준비하면서 직장 그만두고 주부로 지내며 첨엔 친정도 내집이 아닌거 같고 신혼집도

낯설어 은근히 우울증도 오면서 그 우울함의 원인이 신랑인듯 2달까진 신랑한테 짜증이

많이 났었거든요. ㅋㅋ 이나이에 내가 왜 시집을 와서 이렇게 살림하고 있나..집지키는 개도 아니고..

ㅋㅋㅋ 그랬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이집이 내집이다란 생각도 들기 시작하고..

이제야 신혼 기분 만끽합니다.. 신혼엔 많이들 싸운다지만 우리부부 많이 싸우지도 않고

잘 지낸거 같아요. 결혼전 크게 싸워 잠시 헤어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1년을 사귀면서도 보지 못한

서로를 알게되서 외려 지금 서로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네요. 그냥 저사람은 나랑 다 똑같지

않다고 인정하니 싸울일이 없나봅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서로 100일 축하한다고 자축했어요.

 

아직 요리 초짜라 매일 반찬 걱정에 머리 싸메고 요리책만 독서하지만 요즘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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