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어학원에서 다니던 작년 이맘때 한 클래스에서의 일이다.
맨 뒷줄에 앉아 멋쩍은 미소를 응시해대며 프리토킹을 하는 아저씨.
강의실 절반이상이 젊은 대학생이나 직장인인 가운데 적당히? 한 가정의 가장임즉한 조용하신분.
내겐 성격상 말을 잘 못하는 이에게 말을 하게 만드는 쓰잘데기 없는 "재주"가 있는바
어차피 같이 떠뜸떠듬하는거 그분곁에 앉았다. 며칠이 지나도록 종종 프리토킹 상대가 되곤 했는데.
강의 끝날 때 말문을 트고 이야기 할 때가 있었다.
"형님~. 많이 피곤하시죠? 직장다니랴 이거하랴...^^"
"^^ 그러네요~~~..."
그분은 30대 후반의 한국전력공사의 중간급 직원이자 딸둘의 애아버지다.
외국어를 왜 하시냐는 뜬금없는 나의 질문에
직장에서 요구하는 직원자질향상의 필요성 아래 그는 사내에서 모든직원이 업무에 조금이라도 관계있는
컴터 OA자격증등 서너개는 기본이고 토익등 외국어 능력으로 근무평점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 난 무지 깜짝놀랬다. 이미 대충 알고있었지만 남녀와 나이를 불문한 공기업체내의 무한경쟁.
그분은 남들 다하는 영어는 경쟁력이 떨어지기에 그나마 잘 안하는 일어를 선택해서 진급하고 근평받으며 젊은 직원들과의
인사경쟁에 살아남아야 할거 같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그분의 직장은 상무지구에 있는 한전이었던거 같다. 각박한 업무후 퇴근 6시엔 러시아워로 인한 도로사정으로
차를 돌려 광주대학교 를 거쳐 화순외곽도로를 돌아 어학원이 있는 충장로로 오셨었다.
그 1시간 강의 듣기위해 시간과 차비, 따스한 집의 저녁식사를 멀리하고 지친기색으로와 한자라두 더 배우려구 앉아 따라하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
기껏해야 자격증 1개 있는 상태에서 해외파견근무 목표를 위해 외국어능통 하겠다던 내의지에 불을 붙치는 격이 되었지만 "자기계발"이란 간혹느끼는 여유로운 오만함에 나의 머릿속은 더 없는 겸손의 깨우침으로 다가왔다.
아직 공무원 세계에서는 사기업체 처럼 토익이니 텝스니, 자격증 무조건 몇개 있어야 한다느니.. 하는 그런 건 없다. 스스로 알아서 할뿐.(그런사람두 사실 많지 않다.)
이영표 선수는 항상 말한다. "축구를 즐기세요..." 그건 보는이도, 공을 차는 이도 마찬가지다..
직장이외에 일수있는 모든것을을 즐기면서 하려했던 나의 의지는 그분의 소신으로 인해 조금은 고삐를 당기는 격이 되었지만 한시간을 위해.. 많은것을 포기하고 소비해가며 피곤기어린 노란 흰자를 굴리시는 그분을 보면서
"삶은 살아있는 전투다..."란 명언이 세삼 와닿게 느껴졌다.
결혼해도 주저 앉지 말고 항상 진보를 위한 걸음걸이는 계속되야 할듯.
PS : "학교다닐때가 젤~~좋아~~~ " 하시던 선생님과 어른들과 선배들의 말.. 하나두 안틀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