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종상영화제'가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21일 시상식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43회 대종상영화제'는 주말 내내 모든 포털 사이트에 메인으로 오를만큼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이를 지켜본 네티즌이나 영화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듯 하다.
현재 대종상영화제 홈페이지 및 각 포털사이트의 대종상관련 뉴스들에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7개 주요부문의 상을 석권한 '왕의 남자'와 신인남우상 및 국내ㆍ해외 인기상을 모두 차지한 주연배우 '이준기'에 대한 찬반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 제43회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 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제공 이 중 네티즌들 사이에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왕의 남자'에서 단연 독보적이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신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영화배우 '이준기'에 대한 것이다. 사실 제43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리던 코엑스 컨벤션홀 부근에서 벌어졌던 '대혼란'을 지켜본 기자로서는 어느게 사실이고 어느게 헛소문인지도 가늠하기 여려울 지경이다.
그렇다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왕의 남자'와 '이준기'에 대한 논쟁은 적절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설령 선정방식이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더라도, 논란이 붉어진 해당영화의 작품성과 배우의 연기력을 따지기 이전에. 다른 영화제도 아닌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종상영화제'에 이런 논란이 벌어진 것은 다름아닌 대종상영화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대종상영화제 사무국'과 행사 실무를 주관한 'SBS 프로덕션'이 먼저 책임을 통감하고 해명할 일이기 때문이다.
전국 5대도시에서 선별한 일반심사위원 1000명 중에 한명이었던 기자 또한 시상식이 이루어진 7월 21일 하루가 아닌 거의 두달여 동안 대종상영화제의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바로는 '관객과 함께하는', '국민영화제로 거듭나는' 대종상영화제는 아직 한참이나 요원한 일이었다.
현재 제43회 대종상영화제와 관련된 수많은 기수들 중 영화제를 비판하는 기사는 딱 두개밖에 찾아볼 수 없었다.
하나는 대종상 사무국 측에서 철저히 시상내역을 비밀리에 사전유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제 시상이 이루어지기 10분전에 몇몇 언론들에 보도되어 그동안의 보안유지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벌어진 '시상내역 사전유출'에 대한 문제제기였으며, 다른 하나는 시상식 하루 전 어느 한 전문심사위원의 심사결과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마치 '시상내역'으로 오해를 받았다는 헤프닝을 다룬 기사였다.
하지만 두달전에 시작된 예심에서부터 본심 일반심사위원 심사일정동안 벌어진 대종상 사무국 측의 준비부족과 자원활동가들에 대한 교육미비, 그리고 마치 구색 맞추기를 위해 일반심사위원을 두고 심사를 하게 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등 두달여 동안의 대종상영화제 기간내에 벌어진 갖가지 문제점들은 외면한채 시상식 당일의 화려함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언론의 보도태도는 언론이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역대 최고의 공정성을 위해 노력한' 대종상영화제라는 수식을 붙이기에는 너무나도 부실한 보도태도라 아니할 수 없다.
난 여기에서 심사의 공정성이나 '왕의 남자'가 7개부문 석권이냐, 역대 최고기록인 10개부문 석권이냐를 두고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다. 각각의 영화제는 그 영화제 나름의 전통과 심사기준이 있고 그러한 부분에 대해 마치 영화전문가인냥 논평하는 일은 적절하지도 정당하지도 않기에 그런 것이다.
이보다 앞서 썼던 기사에서 기자는 작년 제4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지나친 상업홍보로 인해 홍보팀장이 사퇴한 일을 잠깐 언급한 바가 있다.
사실 작년 대종상영화제의 이같은 상황은 타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단언컨데 상업성에 치우친 영화제라는 오명은 이번 제43회 대종상영화제 또한 여전히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시상식 당일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 컨벤션홀 로비에는 대종상영화제 관계자를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코리아닷컴ㆍBMW 등 스폰서 기업들의 홍보부스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의 공식의전차량을 후원한 BMW의 레드카펫행사는 대종상영화제를 빛낸 영화인들을 위함이 아닌 마치 BMW 신차홍보를 위한 장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엿고, 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영화팬들마저 "영화배우는 안보이고 차만 보인다"며 불평을 늘어놓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부분은 영화배우 '이준기'와 관련된 부분이다.
이번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억울하게 비난을 받고 있는 사람을 대라면 그건 단연 영화배우 '이준기'일 것이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화제사무국과 기획사의 안일함으로 인해 억울한 비난을 받은 바 있는 이준기는 이번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또한 그 폭발적인 인기에 비례해 억울한 비난을 받아야했다.
그 비난의 중심에 놓여있는 건 이준기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인해 시상식 내내 안아무인격으로(?) 환호를 질러댄 소녀팬내지는 누나부대들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정작 비판을 받아야할 대상은 이준기를 사랑하는 그 팬들이 아니다. 그 대상은 행사당일 그들을 동원한 8월초 개봉을 앞둔 이준기 주연의 영화 '플라이 대디'의 마케팅팀이다.
행사 당일 지켜본 바로는 영화 '플라이 대디'의 마케팅팀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에 의해 이준기 팬클럽 회원들이 대거 동원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영화홍보를 위해 이같이 대종상영화제 행사장 자체를 의도적으로 장악한 것은 어떤 이유를 대던간에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한 영화제의 권위는 그저 반복적으로 공정성을 유지하겠다고 되내인다고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회가 거듭할 수록 나아지는 모습, 진정 영화팬들을 영화제의 주인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줄 때만이 대종상영화제가 그토록 원하는 '국민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다.
더이상 '대종상영화제'가 '영화인들만의,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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