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축하해요. 드디어 꽃을 피우셨네요.
당신이 키운 꽃은 아도니스. 꽃말은 추억이란 거 알고 계셨죠?
좋은 기억으로 헤어지는 연인들에게 이 꽃은 최고랍니다.
# 당신이 내게 처음 미소를 보인 건
우리가 만난 지 5개월하고 이틀이 지난 후였어.
술에 취해 나한테 같이 자자 그랬지.
내가 웃으니 당신두 웃었어.
그 이후로 965번의 미소를 지었지.
사랑한다는 말은.두 번밖에 안 했어.
당신이 무척 아파서 3일 동안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자마자 했던 게 처음이었고,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날 한 말이 마지막이었어.
앞으로 내 유효기간이 7일.
723일 동안 사랑한다고 말했던 적 두 번,
이제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확률은
술 먹고 쓰러지는 일이 없으면. 제로야.
# 아도니스. 이 꽃 이름이야.
이 꽃. 꽃말이 뭔 줄 알아? 아름다운 추억.
R이 좋아하는 음악, R이 좋아하는 담배,,
R이 좋아하는 비, 그리고. R이 좋아하는 리아.
내 기억 속엔 당신이 제일 많아.
리아가 R에게. -
#
넌. 왜
자꾸 웃기만 하는 거니.
처음만난 날 기억 나지.
피가 흥건한 내 옷을 보면서.
네가 날 보고 웃더라.
그래서, 골. 빈 년. 이라고 그랬지.
그러니까 네가 웃더라
쪽 팔리게. 그래서 내가 속도 없는 년이라고 했더니
네가 이번엔 날 빤히 쳐다보는 거야.
잘해주려고 했었는데..
내가 잘하려고 했었는데..
왜. 날 자꾸 초라하게 만드니.
-R이 리아에게.
# 살아 있는게 뭐라고 생각해?
리아 너와 함께있는거.
그게 아니면 나의 삶엔 의미도 의심도 없다.
그러기에 사는거고,살아내는것 뿐일테니...
이기심이라고?
그래,계속 지껄여 봐라!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이대로 리아와 함께하다가
이렇게 리아만 바라보다가
죽게 내버려 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