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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봉사활동 3일차> 봉사활동 한

기슬지 |2006.07.26 23:40
조회 41 |추천 0

 

봉사활동 한 지 3일차가 되어간다.

이제 서서히 모든 일에 익숙해지고 능숙해져간다.

오늘은 7,8,9층에 있는 링겔 다는 홀대 바퀴를 닦는 일, 오줌스티커 띄어서 정리하기와 환자분 심전도 검사실, 엑스레이실 모셔다 드리는 일과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오는 일을 했다.

 

홀대 닦는 일은 정말 힘들었다.

한 1시간 30분 걸렸던 듯 하다.

각 병실에 있는 홀대를 가져다가 목욕치료실로 집합시켜 위생세척제를 뿌려 바퀴에 쌓여있는 먼지와 때를 닦는 일이다.

한 층에 9개 정도가 있는데 바퀴를 닦는 일이다 보니 쭈그려 앉아서 해야되서 허리도 아프고 지수와 나 이렇게 둘이서 했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고 힘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홀대를 가지러 병실에 가면 환자분들이 너무 빤히 쳐다보셔서 민망했었다.

 

두번째로 오줌스티커 띄기 ..

첫째날에 했던거라 그다지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재밌었다고나 할까 ..

여사님들하고 떠들면서 띄었기 때문에 휴식 정도로 여겨졌었다.

 

그리고 환자분 엑스레이실 데려다 드리고 그 뒤에 심전도 검사실 모셔다 드리고 하는 일을 했는데 지을순 할머니 께서 (환자) 엑스레이를 찍으려면 허리를 반듯이 피셔야 하는데 허리가 구부정하게 휘셔서 반듯이 피시질 못해서 의사 선생님과 보호자분과 내가 자세를 잡게 도와드리느라 좀 애를 먹었었다.

그래도 할머니가 편하게 엑스레이를 찍으셔서 뿌듯했다. 아무래도 환자분 모셔다 드리고 하는 일이 제일 편하고 좋은 듯 싶다.

 

그 뒤에는 약국에 가서 약 받아오는 일을 했다.

 처음에 간호사 언니가 약국에서 약 받아오라 하시길래 길거리에 있는 약국에 처방전을 주고 받아오는 거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안 이 센터 건물 1층에 조그만 약국이 있어 그 곳에서 약을 받아오는 것이었다. 약사 언니가 알약을 믹서기에 갈아 그 가루를 기계에 넣고 3회분으로 나눠 기계에 넣고 봉지(?)를 만드는데 그 과정을 직접 보는 것은 거의 처음이었던지라 지수랑 굉장히 신기해하며 보았었다.

 

아 그리고 예나라는 어린이 환자를 산책시키는 일을 했었다.

내가 말을 잘 못 알아들으면 오히려 나한테 성질을 내는 모습이

' 아 이 꼬마 되게 당돌하구나;; '

하는 생각을 하게 했었다.

올해 나이가 6살인데 남자 친구도 있다고 했다.

자기한테 엄마노릇 시킨다고 말하는데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

 6살 유치원생 맞는지 참 ; 당황스러웠다.

 그 뒤에 홀대 청소를 하는데 예나가 자꾸 산책 시켜달라고 조르는 모습에서 살짝 기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었다.

 

오늘 봉사활동의 다크호스!한재권 환자분

평소에는 되게 무뚝뚝하시고 말이 많이 없으신 분이었다.

표정도 되게 침울하신분인데 오늘 환자분 부인과 아들이 병원에 찾아왔었는데 내가 2일을 봉사하며 절대 볼 수 없었던 그런 환한 표정이 얼굴에 한가득이셨다 .

그걸 본 순간 지수랑 느꼈다.

' 아 , 가족이 좋긴 좋은 거구나 ~' 라고 .

그런데 그 환자분이 부인과 아들을 일층에 데려다 주고 9층으로 올라오시자마자 다시 표정이 전처럼 침울해지셨다. 심지어는 주무실 때 너무나 안쓰럽게 주무시는게 아닌가 ~

그걸 보고 우리는 정말 웃음을 참을 수 가 없었다. 그 환자분이 너무 귀엽고 그런 맘 때문에 .

 

이런 소소한 일들 하나하나가 모여 점점 길병원 봉사활동에 추억이 붙어가고 정이 생겨난다 .

금요일이 되어 마지막 봉사를 하는 날이 온다고 생각하니 왠지 울적해지는 느낌이다.

참 좋은 봉사인데 하는 마음과 함께..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봉사해야겠다 .

내일 봉사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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