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이관우의 수원 이적에 대한 글은 절대 쓰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결국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유야 어찌됐던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앞선에서 넣어줄 수 있는 선수(전기 배기종, 컵 정성훈)들이 보이고 후기에 쓸만한 용병 한녀석만 들여오면 플옵 나아가 관우와 우리가 그렇게 바라마지않던 가슴에 빛나는 별을 달수 있는 기대에 부풀었던 만큼... 관우의 갑작스런 이적은 마음이 아픕니다.
또, 2003시즌 대전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호성적과 환상적인 플레이를 함께 했던 김은중의 이적이후 클럽 분위기가 침체되어 성적에도 직결됐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 팬들이 그렇게 원하고 구단에서 이적방침을 철회 했으면(물론 시종 고자세로 일관했겠지만...) 그래도 남은 반년 빡씨게 뛰어주고 제 값 받고 떠났으면 하는 심정은 저 역시 천상 이기적인 대전 지지자 인겁니다.
이제 당장 내달 1일 FA컵에서 적으로 만나야 하는 이제는 '수원'의 이관우지만, 지난 세월 우리 대전에서 밝게 빛났던 / 그 아무도 알아 주지 않았지만 / '우리'는 알아줬던 '대전'의 이관우를 보내면서 / 그에 대한 글을 써내려 갑니다.
**이것이 '대전'과 함께 '성장'한 '이관우'의 플레이다!!
어제 수원에서 열린 컵대회 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봤습니다.
네~ 그 플레이가 매주 한 번씩 퍼플아레나를 들었다 놨던 이관우의 플레이 그것입니다.
전반전 내내 광양에서 열리는 내 클럽의 경기를 문자중계로 함께 보면서 '관우 네가 있어야 할 곳은 그곳이 아닌데... ' 하며 수도 없이 되뇌였습니다.
군계일학...
하지만 그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고 그가 입어야 할 유니폼이 아니었지만 그는 돋보였습니다.
오래전 누군가 차범근이 템포축구를 한다고 기사를 수도 없이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템포축구... 오로지 김동현의 머리와 김대의의 빠른 발을 향한 김남일 송종국의 롱패스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 팀을 그가 가서 단 3일만에 바꿔버렸더군요...
자신의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있었다면 대전에서도 더 멋지고 더 공격적인 패스와 슈팅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김영근이 부상으로, 군입대로 빠진 2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고 나뒹굴며 공-수에서 고생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는 그의 뒤에는 이제 김남일-송종국이란 수준급의 선수들이 받쳐줄 것이기에 오늘 그가 보여준 플레이가 전부가 아님을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대전에 있던 7년 우리가 생각해도 미안할만 한 처우 속에서도 이관우가 묵묵히 뛰어줬지만, 우리는 그에게 '대전의 별', '대전의 에이스'란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수식어와 무한한 출전보장과 지지와 사랑으로 아주 조금 있는 단점을 덮고 키워왔다는 것...
하지만, 지금 간 그 곳에서는 언제든 그 조그만 단점으로 힘들고 지칠때 더 힘들고 지치게 할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리란 사실을...
지금 간 그 곳에서는 지금껏 대전과 함께 성장한 네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면 언제고 밀려날 수 있는 그런 곳이란 것을 명심하고 꼭~ '대단'한 이관우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국가대표 이관우를 볼 때가 왔다!
자~ 그렇다면 2003년 코엘류 이후 그 자취를 볼 수도 없었으며, 그를 지지하는 팬들조차 '이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아쉬운 포기를 인정하게 했던 국가대표 이관우를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가장 각광을 받았던 전술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세워 수비의 안정을 취한 뒤 공격의 정점인 공미 한명을 중심으로 한 공격전개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해설하러 다녀오셨던 차 감독님도 그런 전술을 읽고 수원에 적용하겠다고 나선 것이고 국내에서 그 구상을 가장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수미의 한축(김남일)은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그의 파트너와 그들의 앞에 설 공미를 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그의 파트너 감은 기존 김진우, 송종국에 젊고 가능성있는 백지훈으로 결정이 난듯 하고(개인적으로 수원이 이을용 영입에 왜 적극적이지 않았는지... 물론 미래를 봤을때 백지훈이 나은 결정이었겠지만), 공미는 이미 버린 김두현과 이관우, 그리고 개인적으로 김형범 정도가 눈에 들었을 법 합니다.
14억이란 돈을 들여 이관우를 사왔고, 이제부터 차감독님이 독일 월드컵에 다녀와서 하고 싶으시단 플레이를 펼치시면 되겠습니다.
각설하고, 이제 이관우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카드 이다" 입니다.
여기서 가능성이란 베어벡 감독이 히딩크를 포함 전임 네덜란드 감독님들께서 선호하신 선수들이 아닌 전혀 다른 형태의 선수에게 어떤 매력을 발견하고 감흥을 받느냐겠죠.
그 감흥...
대전의 이관우 일때는 받을 기회조차 거의 없었고, 이 부분에서 수원의 이관우는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현대사회에서 특히 프로스포츠에서 선수의 상품가치는 경기 뿐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다듬어지고 포장되어졌을때 그 가치가 들어납니다.
물론 한나라의 A대표가 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의 실력이겠지만 그 실력과 함께 더 많은 것들이 받쳐줘야 하고, 그런 점에서 이관우는 불행한 선수입니다.
아직까지도 대다수 팬들이 이관우를 유리몸이라 기억합니다.
그 이유를 아십니까? 아직도 팬들에게 기억되는 이관우는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몇 일만에 연습경기 도중 부상으로 아웃되고 잦은 수술로 인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는 반쪽짜리 선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대전의 경기장에서 혹은 전국 K리그 경기장에서 이관우의 뛰는 모습을 단 한번이라도 지켜본 적이 있는 팬이라면는 그에게 유리몸이라는 비아냥을 더이상 하지 못했을 겁니다.
어제 경기가 끝난뒤 리그 컵대회 우승 기사 만큼이나 많이 나온 기사가 바로 이관우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대전 경기에서 항상 그 정도의 킬패스와 그 정도의 움직임 그리고 그 정도의 립서비스 정도는 '가볍게' 해줄수 있는 선수임에도 서울에 계신 기자분들은 차로 밟으면 1시간 30분. KTX타면 50분이면 올 수 있는 대전 구장에는 그네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박주영 정도는 되어야(오해 마십시요~ 저도 a대표팀에서의 박주영의 골에 열광하고 그를 좋아합니다) 내려와 줬으니까요...
만약 대전에 관한 중계나 보도가 어제 경기 처럼만 되었어도 적어도 2006년 월드컵 대표 선발에서 대전의 이관우가 그 자리에서 단 한마디 언급도 되지 않고 밀려나는 경우는 단언코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관우는 전,후반 풀타임을 박지성 만큼은 되지 않아고 공,수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3년여간 이관우의 홈경기를 단 한차례도 빼놓지 않고 보았던 제가 감히 말하는데 사실 어제 TV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이관우의 모습은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그의 모습에 100분의 1도 되지 않았다는 것... 믿어지시는지?
현대사회 매스컴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와 함께 그 역할 또한 막중하죠... 얼마전 25대와 7대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 해설위원의 칼럼을 본적이 있습니다. 전 7대라도 좋으니 중계나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지미집 한대 더 걸어주면 고맙고, 거기에 타워크레인 하나 더 걸어서 그 아름다운 우리 월드컵 경기장과 K리그 전용구장을 잡아주면 더 고맙고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아~ 사커플러스나 비바K리그 같은 프로그램을 나같은 잠 많은 축구팬들이 편하게 보고 잠들수 있는 시간대에 방송 해주고 스포츠 채널에서 재방송 팍팍 틀어주면 더 고맙겠죠...
**이제 대전의 미래는 어떻게?
자~ 이제 마지막으로 제 클럽에 대해 몇자 적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목은 "이관우의 이적에 부쳐..." 인데... 왜 대전 이야기냐구요?
이유는 그냥 제 맘입니다.^^
어제 TV를 통해 이관우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만큼 5초마다 띠링거리는 새로고침의 소리를 들어가며 지켜봤던 내 클럽의 문자중계... 김용태 도움, 정성훈 골...
힘들게 이겼을 테지만 어찌됐던 컵대회 4승째이고 7-8경기째 무패입니다. 전기리그와 컵대회를 통해 보여줬지만 결국 그렇게 쉽게 지지는 않는 팀이 되었습니다.
전 그것만으로도 최윤겸 감독과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러나... 어제 수원 경기를 보면서 제가 잡은 클럽의 나아갈 길은 바로 유망주 발굴 육성입니다.
수원의 이관우, 서울의 김은중...
많은 대전팬들에게는 아쉽고 또 아쉬운 선수들이겠지만 그들이 대전에 남긴 이적료는 24억+@ 입니다.
그렇게 은중이가 안양으로 이적하고 처음 대전에 내려왔던 날.
수많은 사람들이 비난했던 퍼포먼스였지만 우리는 우리 방법으로 그렇게 은중이를 마음에서 지웠고...
그리고 바로 엊그제 그 수원과의 맞대결...
절대 이렇게 이관우를 놓아줄수 없다고 손에 손에 그의 번호 8번이 적힌 종이를 나눠들고 관우를 위한 노래를 부르던 팬들 역시 오는 8월 1일 FA컵과 내년 리그에서 이관우를 마주친다면 우리들의 방식대로 그를 지워낼 것입니다.
비록 아프고 힘들겠지만 그렇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꼭 잡아야 할 선수들을 하나둘씩 보내면서도 대전이란 클럽의 역사는 팬들과 아니 대전 시민과 함께 커나갈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대전구단 프런트들은 이관우가 남긴 이적료를 한 시즌 땜빵을 위한 외국인 선수 영입 자금으로 써버린 답니다.
유망주 육성...
이미 지난 시민주 공모를 통해 50여억원의 돈을 만들었던 많은 대전 팬이자 주주들이 구단에 요구하는 사항이며, 대전과 같이 재정적으로 열악한 구단이 취해야할 최선책임에도 그들은 귀를 막고 오로지 자신들의 밥줄을 지키기 위한 실책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성적?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은퇴 직전의 값싼 선수들로 채워서 이뤄낸다면 그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어리지만 괜찮은 선수들을 직접 발로 뛰며 발굴해(이제는 드래프트제 부활로 어려워졌지만) 많은 리그 출장기회와 함께 정말 체계적이고 괜찮은 훈련으로 제 2의 이관우, 김은중을 키워낸다면 구단 재정은 물론 그런 선수들이 대전의 핏치를 가득채울때 더 재미있고, 더 박진감 넘쳐 볼 만한 대전의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 대전의 관중석은 4만 4천석 입니다.
물론 50% 할인 이벤트가 있었지만 2003년 6월 주중 최다관중, 만원을 이뤄냈습니다.
대전은 그런 도시 입니다.
충분히 재미있는 축구를 하면 평균 2만이상의 관중은 꾸준히 들어올 수 있는 곳이고, 이미 그런 곳이란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럼 입장료 수익만 20~30억 정도를 거둬들일 수 있고, 이정도의 관중동원력이면 경기장내 각종 홍보물에 대한 수익 역시 상당할 것입니다.
1년 예산이 없어서 그것을 충당하기 위한 간판 선수 이적이 아니라 먼 미래 정말 리그를평정할 목표가 있는 선수 이적이라면 우리는 10년이고 50년이고 기다려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잘가라 이관우...
대전과 함께 가슴에 별을 달아보고 싶다!
월드컵 전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관우가 했던 말이고, 전 올해가 그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를 보내고 나니, 정말 제대로 된 팀을 만들어 제대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마구 솟습니다.
당신이 남긴 이적료(그 역시 다음날 백지훈의 15억 소식을 듣고 기가 막혔지만)를 가지고 당신의 젊은 날을 바친 클럽은 더 비상할 것입니다.
수년 후 당신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느낄때 대전에 와서 단 한경기라도 치르고 은퇴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수원과의 경기. 내리는 빗속에서 경기장 어딘가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당신...
내 욕심엔 바로 이전 홈경기 울산전에서 꽂았던 그런 시원스런 프리킥 골을 넣어주고 당신의 등번호를 들고 선 관중들 앞에서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다녀오겠노라' 이야기 해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생활해야할 곳의 심장에 제대로 된 칼을 박긴 어려웠을 테고, 우리는 그런 당신을 이해하고 그런 당신에게 우리 클럽과 클럽의 지지자의 이름으로 당신 가는 길을 축복했습니다.
이제...
당신은 그곳에서 그동안 억울하게 못했던 것들 마음껏 해보면 됩니다.
그리고, 대전의 no.8 이관우로의 모습을 단 한번만이라도 다시 퍼플 아레나에 서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내게는 아직도 자줏빛이 물든 별 시리우스 이/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