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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파업 타결…노조 얻을것 다 얻었다..

김상준 |2006.07.28 07:17
조회 61 |추천 5


지난 5월 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올해 현대차 노사협상이 78일 만에 마무리됐다..

 

노조는 파업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내세워 회사측을 압박한 끝에 결국 기본급 5.1% 인상과 호봉제 실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각종 장려금 등 두둑한 보따리를 챙겼다..

 

비록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지만 노사 모두 파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노조는 임금인상은 얻어냈지만 어려운 대내외 환경과 협력업체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파업을 지속해 대기업의 극단적인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측은 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생산손실과 수출차질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영을 옥죄고 있던 파업사태가 해결됨에 따라 현대차 경영 정상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 성과급 차등 지급..

 

이날 노사가 잠정합의한 올해 기본급 인상률은 5.1%로 2001~2005년 평균 임금인상률인 8.4%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노조는 호봉제 도입과 각종 수당 등을 통해 얻을 것은 다 얻어냈다는 분석이다..

 

우선 호봉제가 도입됨에 따라 임금인상과는 별도로 매년 호봉 승급분에 해당하는 임금을 추가로 챙길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노조가 지속적으로 요구한 월급제도 주간연속 2교대제가 도입되는 2009년 1월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100%(기본급 기준)에 달하는 성과급과 품질ㆍ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을 임금협상 타결과 동시에 지급받기로 했다..

 

다만 무조건 일정액을 지급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성과급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이번에도 '무노동 유임금'..

 

이번 협상도 '노조불패'라는 현대차 노사협상 공식이 여지없이 재연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례파업을 끊을 수 있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이번에도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된 파업으로 1조3000억원 이상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출까지 전면 중단되는 등 회사경영은 물론 국가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최악의 해로 평가받는 2003년(1조3106억원, 10만4895대) 손실 규모를 넘어섰다..

 

문제는 생산손실을 만회하기는 힘들지만 조합원 임금손실은 이번에도 보전받는다는 점이다..

 

노조원들은 이번 파업으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100만원에서 많게는 170만원(특근비 포함)까지 임금손실이 생겼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이번 임금인상안 타결로 성과급 100% 외에 품질ㆍ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사실상 파업으로 인한 임금손실을 고스란히 보전받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 '버티면 더 얻어낸다'는 잘못된 관행을 이번에도 바로잡지 못함에 따라 내년 이후 현대차 노사협상은 '파업→생산손실→타결'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 경영정상화 탄력..

 

현대차는 노사협상 타결을 계기로 검찰수사 때문에 보류된 국외 프로젝트를 재가동하고 조직개편을 비롯한 경영시스템 정비 등 경영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잇따라 지연되고 있는 국외투자를 하루빨리 본궤도에 진입시켜 놓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착공식이 무기연기된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 날짜를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파업으로 거의 마비되다시피한 수출과 내수 판매를 파업이전 상태로 복원하는 것도 시급하다..

 

안타까운 사태가 또 다시 나타났다..

 

우선 현대차 파업이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끝났다는 점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서도 키는 노조가 쥐고 있는 듯 했다..

 

사실 그 동안 현대차는 '글로벌 톱5'를 부르짖으면서 대단한 행보를 보여왔다..

 

수많은 계열사들을 끌어들였으며, 현대제철을 계열사로 끌어들였다..

 

이는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부문을 그룹안에 보유함으로써 명실상부 진정한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듯 보였다..

 

또한 중국 및 미국, 체코 등에 해외공장을 지으면서 세계 경영에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하지만 비자금 문제로 휘청거리고, 대외인지도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그런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차로서는 분명 이번 사태를 빨리 타결을 짓는 것이 과제였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다보니 노조는 좀 더 느긋하게 타결에 응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에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협상이라 함은 서로가 자신의 카드를 가지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양보를 구해내는 과정이다..

 

노조의 입장에서 카드는 파업을 통해 회사가 입게 될 피해액일 것이다..

 

시간을 끌수록 이 피해액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사는 협상에 안달이 나는 것이다..

 

회사측의 입장에서는 바로 파업기간동안 지급되지 않을 임금이 협상카드가 될 것이다..

 

역시나 시간을 끌수록 임금 불지급액이 커지는 만큼 노조 역시 맘 편히 협상을 미룰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위의 예는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지켜진다는 전제하의 이야기다..

 

지금처럼 생산장려금의 명목으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사태가 이어진다면 당연히 회사측의 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노조의 주장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회사 스스로 자신의 카드를 내던지고 노조에 구걸하는 형상인 것이다..

 

물론 이번 사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한 점은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그동안 정몽구 회장의 구속 등으로 국내외에서의 위기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불안감을 종식시키고 하루빨리 수출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노조의 업무 복귀가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다..

 

다만 향후 일은 어찌한단 말인가..

 

이미 이런 행태가 지금껏 이어져 왔기 때문에 노조는 당연히 다음에도 똑같은 요구를 하기 마련이다..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더 큰 살을 도려내야 할 것이다..

 

현대차 경영진은 결단을 내려야만 할 것이다..

 

뉴욕의 버스노조가 무단으로 파업을 선언했을 때 발 빠르게 움직인 법원과 시 의회측의 움직임..

 

철저히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이 지켜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국의 노조도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어두울 따름이다..

 

2006. 7. 27(목) 현대車파업 타결…노조 얻을것 다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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