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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올 수 있겠어?

이경희 |2006.07.28 13:52
조회 62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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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올 수 있겠어? 

난 까르띠에 시계도 못사줘.  

오리지날 버버리 목도리도 못사줄지 몰라. 

페라가모 구두도 못 신겨주고 

루이비통 가방도 못사주고 

60평 아파트 살돈도 없고 

문두짝짜리 냉장고도 못살지도 몰라. 

빨간색 오픈카에 태워서  

봄바람 시원하게 느끼게해 줄 자신도 없어. 

분위기 근사한 레스토랑 같은데도 자주 못데려갈지도 모르고  

불가리 커플링도 못해줄꺼야.

 

......

 

내가 해줄 수 있는건 

네가 오라면 지하철 버스 서너번  

갈아타가면서도 너 데리러 가는거랑 

추운날 손시렵지않게 꼬옥 잡아 주는거랑 

아프면 죽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서 냅다 달려가는거랑 

아침마다 늦지않게 깨워주는거랑 

더워서 걷기 싫은날이면 

자전거 뒤에 태워서 한적한 강변 달려주는거랑 

근사한 레스토랑엔 못데려가지만 

비슷한 음식은 만들어 줄 수 있고 

듣고싶은 음악있으면 정성껏 씨디 구워줄 수 도있고

 

내가 필요하면 

밤새도록 같이 있어줄께.

이것저것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검사 판사는 못되어도 

너 하나 밖에 모르는 바보는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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