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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그 허접함과 씁쓸함

채희상 |2006.07.30 23:16
조회 41 |추천 0

오늘 괴물 봤는데 실망 가득.

 

이런 허접한 영화를 보고나서 칸에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도대체 믿을수가 없네..

 

왜 내가 괴물을 보고 짜증나 하는지.

괴물 영화에 대한 해부를 실시해 보자..

 

소재 = 그나마 참신한 편이다. 미군이 방류한 포름알데히드로 인해

한강에서 돌연변이 괴물이 나타난다는 설정은 조금 어거지지만, 반미, 반전체주의, 집단의 폭력에 대한 저항을 담기위한 설정으로

이해는 해줄수 있다.

다만 괴물이라는 영화가 단순히 헐리우드식 괴물영화가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영화이며, 그리고 집단의 폭력 에 대한 힘없는 개인의 저항을 상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참신했다.

괴물이라는 소재와 가족의 연계, 그리고 집단의 폭력에 대한 저항을 연결한 것은 기존의 몬스터 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참신한 편이라 여겨진다.

 

스토리 전개 = 허접의 극치를 달린다. 한강에 괴물이 나왔는데 정부

에서는 정말 그정도 허접한 대처를 했겠는가? 물론 영화에서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 무능력성을 비판하고자 했기 때문이겠지만, 한강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사람들, 한강 주변을 뛰어다니며

활보해도 들키지 않는 간큰 가족들을 보며, 영화를 만들때 감독이

세세한 것까지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외에 이야기 전개가 뚝뚝 끊기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영화의

스토리 전개가 부드럽고 잘 연결되지 못하다.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모호하고, 영화는 몰입을 하고자 하면 자꾸 끊기는 통에 속이 상했다. 관객의 평들 중에서는 영화가 지속되는 2시간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몰입했다라는 평이 일부 있었는데. 누가 그런평 들을 썼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아마도 영화사의 알바생들이 쓴 글들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비열한 거리를 보면서 2시간 내내 몰입을 할 수 있었지, 이 영화는 아니다..

 

캐릭터 특징 = 허접하다.. 송광호만이 감독이 의도한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고 나머지는 부족하다. 송광호만이 꾸벅꾸벅 졸고 무능력하면서도 딸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담겨있는 아버지의 역할을 잘 표현해냈다. 박해일이 맡은 캐릭은 나름대로 사년제 대학을 나왔어도 무능력한 남성이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잘 살리지 못한 부족한 측면이 보인다. 양궁선수로 등장하는 배두나도 캐릭의 생명이 부족한 것은 매한가지.. 감독은 캐릭터에 개성은 부여했지만, 그들의 개성을 살아 숨쉬게 하는 캐릭터의 생명성은 이끌어 내지 못했다. 그것은 박해일이나 배두나의 연기자의 연기부족이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스토리와 플롯이 탄탄하지 못했고, 연기자의 대본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가의 책임이다.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 = 뻔하다. 집단의 폭력에 대한 힘없고 능력없는 개인의 저항을 말하는게 아닌가?

 

영화속에 담겨있는 상징 = 짜증난다. 반미에 대한 노골적 비판이 담겨있다. 그러한 상징들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포름알데히드 방류를 요구하는 미군상사, 바이러스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있다고 발표해서 한국에 대한 여러가지 압력을 행사하는 미군의 횡포 등이 반미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는 괴물에게 잡혀간 딸이 맥주캔을 괴물에게 던진다. 그 행위는 괴물이라는 폭력에 대한 저항이라는 상징을 담고 있으며, 또한 영화속에서는 괴물이 잠자고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런 장면을 넣어야 하는가? 괴물이 자고있는지 확인해서 괴물의 등을 밟고 줄을 잡으려 하는 시도는 너무 어거지로 보인다. 차라리 괴물이 자리를 비우고 없을때 옷가지 몇개를 더 연결해서 도주를 시도하는 노력이 더 자연스러울수 있다고 생각된다. 괜히 집단에 대한 개인의 저항의 모습을 보여주려, 부자연스럽고 비현실적인 모습을 그리려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괴물을 죽일때의 방법을 생각해 보자.

 

괴물은 총을 몇방 맞지만 총을 맞아서 죽지 않는다. 그것은 괴물이라는 폭력의 상징이 총이라는 힘으로는 죽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괴물은 보이지 않는 힘인 '가스'에 괴로워 한다.

 

그것은 '괴물'이라는 폭력을 해결하는 것은 총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이여야 한다는 의미로 볼수도 있다.

 

괴물을 = '미국 또는 정부의 개인에 대한 폭력'이라 생각해 보자.

 

괴물은 총으로 다치긴 하지만 죽지 않으며, 가스가 가득찬 환경에는 괴로워 한다.

 

괴물은 화염병을 두려워 한다. 여기서 박해일이 던지는 화염병이란

70~80년대 풍미하던 학생운동의 저항을 상징한다. 군부나 권위주의적 정부에 대한 학생들의 폭력시휘(주로 화염병을 많이 썼다)

 

괴물에 대한 박해일의 저항(화염병 투척)과 흡사해 보인다.

그러나 괴물은 화염병으로는 죽지 않는다. 그리고 박해일이 마지막

화염병을 던지려 했을때.. 화염병이 투척되지 않고 바닥에 떨어져 허무하게 깨지는 것은  집단의 폭력에 대한 학생운동의 저항이 효과적이지 못했고 실패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감독은 미군의 횡포에 대해서 비판과 풍자를 하고 있지만, 역시 미군에 대한 학생들의 저항에 대해서도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감독은 여기서 반미의식을 견지하고 있지만, 학생운동에 있어서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담고 있다. 근데 그러한 상징이 매끄럽지 못하고 너무 어설프다. 그래서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자 괴물은 화염병에 맞아 죽지 않는다. 그는 따끔하고 예리한 화살한방에 눈이 맞아, 불에 타면서 죽기 직전까지 괴로워 한다.

 

여기서 화살은 어떠한 의미일까? 정말 예리하고 따끔한 비판이

집단의 폭력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사회집단과 폭력에 대한 저항으로 총이나 화염병보다는 따끔한 비판과 글로서의 저항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언중유골 이라고해야 할까? 감독은 괴물(집단의 횡포)에게 예리한 말과 글의 비판으로서 따끔한 일침을 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과 글의 비판으로서 괴물이 죽는 것도 아니다. 결국 괴물을 죽인 것은 아버지의 쇠파이프,, 거대한 괴물을 죽이기에는 너무나 허무한 쇠파이프 하나를 찔러서 아버지는 상처 하나 없이 괴물을 죽인다. 여기서는 헐리우드 액션과 처절한 혈투도 찾아볼 수 없다.

 

무능력하고 어리버리한 한 개인의 저항이지만, 딸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절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 한 개인의 저항이 괴물을 죽일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집단과 사회조직에게 저항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감독의 뻔한 스토리 조작이랄까?

 

나름대로 의미와 상징을 담으려 한 '괴물'이지만, 결국 곽객의 눈을

만족시켜 주기엔 스토리가 너무 허접했다. 플롯도 엉망, 복선도 엉망, 영화 진행도 엉망, 흡입력도 떨어지고, 느낌에 와닫는 멘트와 대사 하나 없이 진행해 간 영화,

 

오로지 참신한 소재와 '괴물의 CG, 그리고 반미주의와 감독의

과도한 상징으로 가득찬 영화였다.

 

좀 더 스토리에 대한 고민 없이, 영화의 의미에 대한 성찰없이

너무 쉽게 영화를 만드려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반미를 하려면 제대로 할 것이지, 영화에서는 어설픈 풍자와 비판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이런 괴물에 대해서 관객들의 평은 극과 극을 달린다.

한국에서 이정도 괴물 영화가 나온게 어디냐라는 곽객들의 옹호도 많다. 용가리에 대한 실망이 '괴물'에 대한 변호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난 괴물에 실망하는 것이 영화의 CG, 괴물의 영상을 멋지게 표현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영화의 기본 스토리 전개가 엉망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괴물은 1주일 정도는 계속 잘 나갈 것이다.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극찬한 언론플레이로 인해 굉장히 관객들은 괴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괴물에 대한 찬사와 악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다수의 관객들은 영화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보고 해소하려 할 것이다.

 

그것은 영화의 홍보의 승리이며, 집단의 궁금증을 자극한 것에 대한 언론플레이의 승리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면 어떨까? 결국 괴물에 대한 혹평은 늘어갈 것이라 믿는다. 괴물은 결국 1주나 2주동안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관객을 몰이하겠지만. 그 후에는 예측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다 영화관을 확보하여 실질적 좌석으로는 영화관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한 괴물영화, 바로 그것 역시 힘을 가진자의 횡포 아닐까?

-----''괴물'' 620개 스크린 독점 가진자 횡포?---- 라는 기사는

정말 내 맘에 쏙든다.

집단의 개인에 대한 횡포를 비판하는 괴물 영화 역시 배급사와 언론과의 결탁을 통해 영화관의 다수를 점유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결국 영화속의 내용이 이 영화가 현실에서 횡포를 비판하고 있지 않는가? 영화속의 횡포는 가상이지만, 이 영화가 수많은 영화관을 독식하면서 저지르는 횡포는 현실이다. 가상속의 잘못을 비판하는 영화가 현실에서 잘못을 저지르는 것 이것은 코메디다. 

 

그것이 이 영화를 보며 드는 결론이다.

 

봉준구 감독님!

집단에 대한 횡포를 비판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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