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근육은 나의 눈요기’라는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스토커’란 노래와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협박메일을 SS501에게 보내 화제가 되었던 다큐 프로그램 ‘스토커’를 기억하는지. 열성 팬과 스토커의 차이는 무엇일까?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에 대한 정리.
▶이 정도면 애교
1_좋아하는 연예인 집 앞에서 밤 10시부터 5시간 동안 기다린 적이 있다. 결국 상봉의 기쁨을! (어린 시절 누구나 그런 경험 한번쯤은)
2_발신번호 뜨지 않게 하고 전화해서 목소리만 듣고 끊기(끊는 것만큼 소심 한 행동도 없다)
3_단축번호에 과연 나는 몇 번에 저장되어 있을까 확인하기(친분 확인 정도 야)
4_방명록 처음부터 끝까지 훔쳐보기(돈 주고 시켜도 하기 어려운 일을 친히 ! 은근히 노동력 소요된다. 해본 사람만이 아는 사실)
5_집 앞에서 죽치고 기다리기(밤에 갑자기 나타나서 놀래키지 않는다면 )
6_졸업앨범을 구해서 전화번호 및 주소 찾기 (찾기만 하고 행동에 옮기는 데 일 년 걸린 다면)
7_홈페이지나 미니홈피를 이용한 상대방의 스케줄 및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이제 이런 건 기본)
8_이름과 생년월일로 일일이 미니홈피 다 들어가 결국 찾아낸 싸이월드 몰 래 들어가서 보고 오기(해킹만 안 해주시면 감사하다)
9_도서관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앉았던 자리를 훔쳐본다(그렇게 해서라 도 보고 싶다는데)
10_신입생 때 맘에 둔 여자의 학교 정문 앞에서 미친 척 하루 동안 기다려 봤음(하루면 이해 가능)
11_교수님 교직원 비번 알아내서 결석 기록을 없앤다 (교수님, 제발 우리를 이해해주세요)
12_도서관에서 죽치고 앉아 그(또는 그녀)가 자리를 뜨면 쪽지를 놓고 가는 유치한 스토킹(음료수도 함께라면 더욱 좋지)
13_네이트온이나 메신저에서 로그오프인 것처럼 숨어 있다가 그 사람이 들 어오면 마치 방금 들어온 것처럼 말을 건다. 우연을 계속 가장해서(우연은 필연을 가장한다)
▶위험 수준 크레이지 스토커
1_휴대폰의 목소리변경 서비스를 이용해 전화하기 (굳이 목소리까지 변경해 서 전화할 필요가!)
2_휴대폰으로 위치추적하기(‘추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위협적)
3_몰래 휴대폰 전화목록 확인(주변인까지 스토킹 하겠다고?)
4_방명록은 물론이고 친구 파도타기는 기본, 꼬리말과 선물함까지 다 뒤져 서 봄(한번 필 꽂히면 헤어나기 힘든 싸이월드 스토커가 되는 법)
5_집 앞에서 우편물 등을 확인한다(생각만 해도 께름칙하다)
6_폰카, 치밀한 카메라 기법, 공중화장실 등 조심! (작정하고 달려드는 엽 기 스토커)
7_메신저 비밀번호 알아내기, 일일이 짐작이 가는 패스워드를 다 대입해보 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다(한 달에 한 번 패스워드를 바꿉시다!)
8_미니홈피 방명록에 테러 글 남기기 (요즘 이것 때문에 미니홈피 방명록 닫는 친구 여럿 봤다)
9_학교 사물함에 6개월 내내 이름 없는 편지가 배달되어 정말 짜증났었다( 누가 시켜도 이렇게는 못하겠다. 이런 노력이라면 차라리 당당히 고백이나 하지)
10_수업시간에 맘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다 이어리를 나도 모르게 슬쩍했다.(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면?)
11_헤어진 남자친구가 기숙사에 있었는데 그가 우리 집으로 수신자 부담으 로 계속 전화했다(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꼴)
▶담배보다 끊기 힘든 스토킹의 유혹
‘익명’이라는 무서운 힘은 무엇이든 저질러도 전혀 ‘죄책감’을 못 느끼 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하는 사람은 괴롭겠지만, 스토커를 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사생활을 몰래 공유할 수 있는 기쁨. 게다가 한번 그의 사이버 속 공간을 알고 나면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으니 참으로 끊기 힘든 고약한 습관인 것이다. 새벽 2시, 그 사람이 현재 어떻게 생활하나 궁금해 죽겠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면 차라리 나의 에너지를 다 른 곳에 발산해보는 것이 어떨까? 오후 11시, 항상 그 골목을 지나치는 누군가를 지켜봤다면 차라리 매일 같은 곳의 사진을 찍어 사진 전시회를 열 정도의 방대한 작품을 탄생시켜도 좋겠다. 또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그 아이를 지켜봤다면 차라리 소소한 그의 일상 대신에 ‘또 다른 신세계, 블로그와 미니홈피’라는 논문을 내도 좋을 것이다. 그 밖에도 휴대폰으로 위치추적, 음성변조 등의 서비스 로 뒤를 캐는 대신 DMB폰으로 24시간 무료 방송인 교육방송을 보며 지식을 연마하거나(‘잉글리쉬 카페’는 졸지 않고 볼 수 있는 교육방 송 내 최고의 영어 프로그램) 그를 사랑하는 감정을 글로 표현해 시집 한 권을 내보는 것은 어떤가. 결국 새벽 2시에 스토커 말고도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스토킹 까지 당해봤다
집이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새벽 2시 정도에 복도에 서서 창문으로 내 방 안을 들여다보는 이가 있었다. 2주가량 호러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사물함이나 가방에 익명으로 편지 넣어놓고, 내가 기억하지 못한 일까지 편 지 속에 적어 보냈던 그.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음.
한 달간 계속되는 선물, 전화, 문자 공세에 이어 차이는 순간 울며불며 집 에 쫓아와 부모님 붙잡고 살려달라고 무릎을 꿇는 등의 행패를 부려 경찰에 신고한 적 있다.
해킹당한 거까진 좋은데 싸이 탈퇴시켜놓고 메일을 다 지워버린 데다가 비 밀번호 바꿔놓음. 어이없음.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면서 학생 정보를 빼서 보는 행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싸이월드 아이디 도용해서 홈피 주인인 양 사진 올리고 그래서 친구 하나가 홈피를 완전 탈퇴했던 적이 있다.
포토그래퍼 : 홍태식 | 에디터 : 이미정 | 자 료제공: 에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