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어린 왕자가 여우와 만나는 장면입니다.
어린왕자가 여우에게 말했습니다.
"Come and play with me. I'm so unhappy."
여우가 말했습니다.
"I cannot play with you. I'm not tamed."
어린왕자가 여우에게 tamed 의 뜻을 물어 봅니다.
여우가 말했습니다.
길들여진다는 의미는 참을성있게 서로를 지켜 보다가 조금씩 가까이 앉게 되고 그러다가 서로 필요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이 세상의 유일한 존재가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여우가 말했습니다.
"Please--- tame me."
이제 여우와 어린왕자는 서로 길들여 지게 됩니다.
서로 길들여지게 되면 그 동안 아무 의미가 없던 들판의 밀은 어린 왕자의 금발머리를 생각나게 하고 그 밀밭에 스치는 바람소리까지도 사랑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네시에 만날 것을 약속하면 세시부터 행복해지고 만날 시간이 다가올수록 더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여우가 설명합니다.
어린왕자가 여우에게 몇가지 비밀도 말합니다.
"마음으로 보아야만 진실을 볼수 있어.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네가 사랑하는 꽃이 소중한 이유는 네가 그 꽃을 위해 보낸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해." 어린왕자는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꽃이 있다는 것과 서로 길들여진 그 꽃에 첵임을 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고 여우와 헤어집니다.
이 세상 만물에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파장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눈을 감고도 자기가 살던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파장이 자신이 살던 곳의 파장을 찾아 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감각을 제육감이라고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경우에도 만약 상대방과 파장이 많이 틀린 경우 불편하고 안절 부절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파장이 비슷한 사람이 만난다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겠지요. 그러나 파장이 비록 틀리더라도 자꾸 만나고 부딪치게 되면 서로의 파장이 마찰되며서 서로에게 맞는 파장을 내기 시작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서로가 익숙하고 편한 관계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이 서로에게 길들여 지는 또 다른 내면의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비록 서로가 틀리더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을 하면 할수록 길들여지는 과정은 짧아 지겠죠.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 지는 것. 그건 서로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가장 중요한 진실한 마음까지 볼수 있게 된다면 그게 바로 서로에게 길들여 지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입니다. 진정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게 되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연관 된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그건 인간관계에 있어 서로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우는 말합니다. 나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다고. 그건 작가의 순수한 영혼이 세속적으로만 변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영혼의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길들여 지지 않았다는 의미는 이제 당신들에게 진정한 인간의 본성을 통하여 길들여 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이니까요. 이런 멋진 작가에게 길들여 지는 것.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길들여 지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 어린 왕자를 만나고 싶은 인간의 마음, 이 또한 인간이 꿈꾸고 있는 가장 이성적 본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어린 왕자를 만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