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2006
★★★☆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 영화 한반도가 그 열기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던 안성기의 말처럼, 영화는 충분히 국민들의 애국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나 역시 차인표의 태도와 문성근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랐으니 말이다. 감독은 관객의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믿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더 크다. 아무리 좋은 감독, 좋은 배우, 우리의 역사가 만나 영화 한 편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상업성을 버릴수는 없을테니까.
솔직히 제작비는 둘째치고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화려했다. 그에 비해 영화가 졸작이라고 말들이 많아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차피 영화 내용상 민족주의 적일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가짜 옥새라는 참신한 발상으로 시작된 영화는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아니 더 오래전에 중국등 강대국으로 부터 항상 침입받아론 한, 특히 일제강점기라는 한을 영화로나마 보상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한반도에 대한 의견은 두가진 것 같다.
하나는 관객을 무시한 싸구려 민족주의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충분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을 내 주었다는 것이다. 영화 내용상 민족주의 적일 수 밖에 없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 역시 분개했었다. 하지만 감독이 이 부분을 그냥 지나쳤을리 없다.
감독이 의도한 우리 국민의 고뇌를 다루기엔 그저 한순간 흥분하는 애국심이 너무 커버려서일까? 내가 본 한반도는 네이버 평점만큼 졸작은 아닌듯 하다. 분명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있다.
이상을 쫓는 사학자와 대통령. 현실을 쫓는 총리. 그리고 중간에서 합리적이고자 하는 차인표. 이렇게 3분류로 인물을 감독은 나눴다.
결국 중간자의 입장인 차인표가 이상으로 기울어지면서 감독의 의도가 민족주의에 치우쳤다는 걸 어렴풋 알게되었지만, 영화의 엔딩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관객들에게 애국심만을 불러일으키려고 했을까? 애국심만을 조장했다. 아니다. 뭔가 생각할거리를 줬다. 이렇게 패가 갈린다면, 그건은 감독이 의도한 물음에 각자가 답을 내린것이다. 결말에서 총리는 끝까지 현실을 놓치 않았고, 대통령 또한 이상을 놓치 않고 끝이 난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
결국 어느것도 올바르다고 잘못되었다고 판단할 수 없는 우리의 고뇌인 것이다.
조재현을 따라다니던 내시의 후계자는 차인표와 조재현이 언쟁을 하는 사이에서 그 둘 모두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동조했다. 결국 조재현의 손을 들어 이상쪽에 손을 들어줬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감독의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 간절한 이상을 간접적으로 실현해 본것은 아닐까?
그렇게 너그럽게 생각해줬음 좋겠다.
단편적 예를 들어 현재 미군철수를 주장했지만, 결국 미군이 철수의사를 비추니까 걱정하고 있다. 이것 역시 한반도에서 말하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힘없는 우리 나라의 고뇌 아닐까?
영화를 즐거움으로 생각한다면, 한반도의 대사들이 너무 많은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지루하고 시사평론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문학의 기능이 쾌락과 교훈을 고루 갖춰야 하듯 영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반도를 나쁘다고 치부하기 전에 우리의 고뇌는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감독은 이상과 현실에서 고뇌했고 결국 이상에 조금 더 치우쳤던것은 아닐까?
난 이 영화에서 그 누구도 미워할 수 없던데........
오히려 이 영화에 악역도 선한 역도 없기 때문에 더 관객은 나름대로 답을 내리는데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내용상 별 4개를 주고 싶지만, 볼거리도 없고, 필연성이 부족했기에 별 반개 빼서 3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