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를 재촉하는 무엇이 있었어. 밤새워 다 써야될
글이 있거나 다른 일이 언제나 나로부터 요구되고 내가 언제
이 모든 것을 끝낼 것인지는 막막했어. 그러면서도 결코 한
번도 완전한 것을 행할 수 없고 언제나 뛰어오르려는 자세뿐이라는
생각--마치 담벽에 올라가려고 애쓰다가는 미끄러져 발톱이 꺾이고
발에 상처를 입은 가엾은 개와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 그리고
또 언제나 내가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으며 내가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잠시도 나를 떠나지
않아. 그리고 성공에 대한 이 불만감! 한순간 손 안에 쥐고 좀
기뻐했는가 하면 곧 해체되어 버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마는
거야. 의문스럽고 무상한 것을 놓고 기뻐할 수가 없는 데다 또 새로운 착상이 나를 괴롭히는 까닭에!
그리고는 수백 개의 불안들! 애들이 기침을 하거나 또는 그중의 하나가 거짓말을 했을 때는 나쁜 성격을 갖게 될까봐 겁이 나고, 또 아무 일도 없을 때는 여태까지 뒤로 물러서 있던 보다 큰 유령이
등장하게 돼.--여태까지 이 세상에 나와 있는 그렇게도 많은 책
때문에,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 때문에 질식
할 것 같은 생각 말이야.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것이 삽시간에 지나가 버리고 만다는 생각. 그리고 완전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완전한 것은 없어. 심지어는 완전히 순수한
절망조차도 없고 모든 것은 혼합물, 싸구려 혼합물뿐이야. 인간은
행복할 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해서 행복을 포기함으로써 평화를
얻을 수도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