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2005)
Su-ki-da
처음엔 우습다.
모야, 영화과 워크샵 작품이야?
중간엔 못참는다.
모야, 감독 피터팬 컴플랙스에 빠진 변태 할아범이야?
마지막엔 전염된다.
모야, 이거 은근 찡하잖아 ㅠ.ㅠ
애써 부정하려 해도,
쿨한 척 외면하려 해도...
내 안에는 [좋아해]란 흔하디 흔한 말 한마디에 괜히 두근거리는
낭만적인 내가 있나보다.
사랑이란 쉽지 않다.
열등감, 자존심, 죄책감...
이들을 효모삼아 제멋대로 발효되고 숙성되어버린 오해들...
이 모든 것을 끌어안고 머릿 속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정작 무엇이든 행동을 취해야 할 때는 방전되어버린 완구마냥 비실거리게 된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17년이란 시간동안
"좋.아.해"
이 한마디를 입 밖에 꺼내놓지 못한다.
이 무슨 시대착오적이고 가식적인 이야기냐!!
비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주인공들을 그 오랜 세월 망설이게 했던 이유들이란 게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전형적이고 감상적이지만,
머뭇거리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그토록 어렵사리 내뱉은 "좋아해" 한 마디가 너무 달콤해서...
그냥 비실비실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