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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어렵지만 행복한 한마디

이순주 |2006.08.08 20:22
조회 33 |추천 0
  

좋아해(2005)
Su-ki-da

처음엔 우습다.

모야, 영화과 워크샵 작품이야?

 

중간엔 못참는다.

모야, 감독 피터팬 컴플랙스에 빠진 변태 할아범이야?

 

마지막엔 전염된다.

모야, 이거 은근 찡하잖아 ㅠ.ㅠ

 

애써 부정하려 해도,

쿨한 척 외면하려 해도...

내 안에는 [좋아해]란 흔하디 흔한 말 한마디에 괜히 두근거리는

낭만적인 내가 있나보다.

 

사랑이란 쉽지 않다.

열등감, 자존심, 죄책감...

이들을 효모삼아 제멋대로 발효되고 숙성되어버린 오해들...

이 모든 것을 끌어안고 머릿 속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정작 무엇이든 행동을 취해야 할 때는 방전되어버린 완구마냥 비실거리게 된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17년이란 시간동안

"좋.아.해"

이 한마디를 입 밖에 꺼내놓지 못한다.

 

이 무슨 시대착오적이고 가식적인 이야기냐!! 

비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주인공들을 그 오랜 세월 망설이게 했던 이유들이란 게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전형적이고 감상적이지만,

 

머뭇거리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그토록 어렵사리 내뱉은 "좋아해" 한 마디가 너무 달콤해서...

그냥 비실비실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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