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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팬의 작은 일기 [1]

조은비 |2006.08.09 08:38
조회 127 |추천 2

부제 : 너무 성숙했던 그 아이

 


 

 

 

왜 도대체 왜 내가 에쵸티를 좋아했을까.

9살 때 까까먹으면서 노란철봉그네를 타면서 지존적으로 좋아하던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왜 그들은 세일러문 보다도 내 눈에 띄었을까

미친듯이 좋아하던 만화를 내팽겨쳐두고 꽃미남들에 빠져 헤롱거리던 꼬마 여자아이의 히스토리가 시작된다.

에쵸티만 역사가 있는게 아니다. 에쵸티 팬들도 역사가 있다.(ㅋㅋ)

이미 좋은 남편만나 결혼도 하시고 대학생이 되서 꽃다운 대학시절

을 보내고 있는 여타 팬들에게는 참 건방진 말이지만 난 이제 열아홉이다. 나도 나름대로 에쵸티를 사랑했고 ( 그래 사랑했다-_- 후덜덜) 그들에게 열정적이였으며 지금은 고작 공유프로그램으로 짤막짤막한 동영상이나 그들의 사진을 보며 침 쥘쥘 흘리고보는 정도가 고작이지만 말이다.

지금의 동뭐뭐가수나 더블뭐뭐 가수 팬 꼬마숙녀들은 그것을 알고 있을까. 우리가 각종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 망가진 팬 문화라면서 빠순이 소리 다 들어먹었지만 그 인기절정의 팬문화를 이룩한 선두자라는 것. 지금 아가씨들이 침 쥘쥘 흘리며 읽고 있는 팬픽들도

음악프로그램에서 목소리가 쇳소리 될때까지 피토하며(-_-?;) 부르짖는 그 응원구호들도 다 우리들이 최초라는 것.

그때부터 '팬'의 상업화,상품화가 되어버렸고 회사들은 중고생들을 잡기위한 상품들과 이벤트를 개최하는것.

아 이건 아니지 -_- 참 주제넘게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는군 -_-

(솔직히 잘 아는 것도 없다 -_-ㅋㅋ)

9살 밖이 꼬마애가 겨울에 캔디 장갑을 사기위해 엄마를 조르고 중간고사 기말고사에서 올 수 를 맞으며 ( 지방에서는 그당시에도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될때까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쳤다.) 콘서트를 뛰어다니고 흰색 풍선을 구멍가게에서 50원주고 사와 매일 그들이 하는 주말 음악 프로그램에서 집에서나마 목청껏 소리를 질렀던 꼬마아이의 하루. 

설날 새뱃돈 용돈 추석에 친척들에게 받은 돈들은 무조건 에쵸티의 화보집이나 잡지책들에게 투자했고 그 재미있다는 세일러문을 보면서도 에쵸티의 잡지들을 놓지 않았던 그 철부지 꼬마아이를 에쵸티는 알까 -_-;; ( 버럭;;;; )

드디어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구석탱이에 자리잡았던 그녀는

시험에서 올수를 당당하게 맞고 통지표를 내밀며 아빠에게 요구한것은 9.18 콘서트 티켓이였고 우리 아빠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 그래 같이 가자!" 하면서 동생표와 내표 아빠표 세장을 거금을 들여 사오셨고 그 당시 잠실주경기장에 가기위해 아빠 일을 마치고 타고 간 것은 다름 아닌 구급차였다. ( 9.18을 잘생각해보라.)

우리는 3층 가운데석 자리. 당연하지 그 팬들이 다 사가버린 표 몇일전에 구입했으니.. 고맙게도 3000원짜리 망원경을 파는 아저씨에게 예쁜 분홍 망원경을 하나 샀고 그것으로 아주 정말 지존적으로 조그맣게 보이는 멀티비젼을 따라 콘서트를 봤다.

콘서트는 어느덧 절정의 도가니로 달아올랐고 동생은 그 열기에 취했는지 아니면 지루했는지 이 언니는 성대에서 쇳소리가 나오도록 흰풍선을 두개겹쳐쥐고 열심히 팔뚝살을 출렁거리며 흔들었거늘 아빠의 무릎을 베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니 근데 왠일

갑자기 우리아빠가 놀래는데 난 그전 까지도 무슨일인줄 몰랐다.

내 옆에 앞에 뒤에 있었던 알흠다운 덩치 소유자의 언니들이 하나둘씩 강아지풀 쓰러지듯이 풀썩풀썩 쓰러지고 경찰들이 하나둘 팬들을 업고 밖으로 나가는 서프라이즈한 광경이 연출된것

사실 그 3층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아이는 흰물체가 떨어진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게 우리들의 갸날픈 리더셨다니.. 그 때 정신은 혼미 관자놀이는 아찔 오장육부는 움찔하는 전율이 흐르고 어버버 어버버 하는 사이 피날레가 장식 되는데 멤버들은 울고 있고 여전히 쓰러지는 언니들은 속출하고 아이야를 앵콜하기 위해 나왔던 우리의 리더문군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악물며 춤을 추는 상황이 연출됬다.

누가 팬과 가수만 있었던 그 자리에 끼어들수 있었겠는가

그 넓디 넓은 운동장에 우리와 그들이 주인공이였고 각본없는 드라마가 연출되는데 누가 그걸 하찮은 아이들의 시간낭비라 생각할수 있을까. 적어도 그 몇시간동안은 우리들의 축제였고 우리들의 이야기였으며 감동의 흰물결이였다.

 

콘서트가 끝나고 집에가려 운동장을 나왔는데 바닥에 깔려있는 언니들의 육체-_-.. 정말 무서웠다. 무서워서 눈물밖에 안났다 친구들은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눈물만 연신 닦아대고 있고 병원 사무장이였던 아빠는 언니들을 하나하나씩 쳐다보고는 동생과 나를 두팔로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우리가 타고왔던 그 구급차..

갓길로 겁나 빨리 달리기위할 목적이였던 그 구급차로 이동했는데 글쎄.. -_-..

정말 혼란스러웠던 그 순간 언니들이 우리 아빠에게 다가왔다.

친구가 기절했는데 제발 도와달라고 근처 병원까지만 실어달라고

제발 부탁이라고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잘못되면 어쩌냐고 연신 눈물만 울먹이는 그 언니들을 어찌 내팽겨칠수 있는가 고작 중고등 학생 이였던 아이들을 말이다.

가는길 그 북새통이였던 혼잡한 콘서트장을 뚫고 구급차는 인원초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근처 병원까지 실신한 언니둘과 친구들을 데려다 주려 콘서트장을 빠져나오는 그 순간에도 구급차를 발견한 다른 무리들은 문짝을 두들기며 도와달라는 제스춰를 취했다.

도와주고는 싶었으나 실신한 사람들이 더이상 누울 자리가 없었다.

침대는 단 두개 ( 침대가 아닌데 -_-;; 뭔지 모르겠다 -_-;)

친구들은 뒤에타서 엉엉 울어대고 있고 한 언니는 산소호흡기가

신기한듯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고 드디어 병원까지 후송하고는

기절한 언니들을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때 내 동생과 나는 아빠를 기다리다 너무 지쳐 조수석에서 곤한 단잠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한건 새벽이였고

목에 건 망원경과 매직으로 못나게 삐뚤삐뚤 멤버들의 이름이 쓰여진 흰풍선을 안고 그렇게 내 방에서 잠이 들었다.

( 난 무슨꿈을 꾸었을까 )

 

1999년 초등학교 5학년 그 뜨거웠던 열기에 취해버린 한 초등생의

짤막한 에피소드.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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