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덥다.
어머니는 우물에서 물을 퍼와서
찬밥을 말아주셨다. 텃밭에 고추를
따서 된장에 찍어먹었다...
큰고모부가
이노무 집구석은 장맛이 40년이 지나도
그때나 똑 같다고 하는 그 된장에는,
구더기도 끼고 가시도 박힌 그런 된장이었다.
날이 무더우면 어머님의 물말은 찬 밥을 먹고싶다.
옆집 장호형이 더위 먹어 헛소리를 하던 그날도
푹푹찌는 이런 날이었다 ....
더위 먹은 형의 눈빛처럼
힘빠지고 축처져 허멀건한 일요일 오후다
도시의 에어컨은 촌티나는 소리 그만하라는 것 처럼
지칠 줄 모르고 용감하게 자신의 일과를 보내고 있다
새끼두놈 시골 보내고
찾으러 갈가 말까 망설이는 일요일 오후다.
내 놀던 가학루 아래 새끼들 물놀이가 걱정이 된다.
아무래도 다녀와야겠다.
타잔을 이렇게 까지 변하게 만든 세월이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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