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가네
길 떠나가네
나도 가고 너도 가는데
오직 혼자만 걷고 있다는 이 느낌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동무하나 없이 가는 길은
찢기우는 슬픔들을 감추고
단지 속울음만을 삼키며 걷는
고독한 길인것을 내 어찌 모르랴.
머리엔 희뿌연 비구름 이고
이마에는 삶에 찌든 땀방울들이
너저분하게 맺혀 흐르는데
그래도 혼자 가는 길이
그나마 덜 외로운 것은
맘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그대를 향한 가이 없는
사랑이 있슴이리라.
그러나 길을 가다 가만 뒤돌아보면
어느 뉘하나 따르는 흔적 없는데
자꾸만 고개를 돌리는건
또 어이된 심사인지......
산나비 한마리 외롭다 못해
숲에서 날아와 이내 곧 벗이 되고
흐르는 물소리 구슬픈 곡조가 되어
산자락에 메아리 되어 울려 퍼지는 순간에
나는 비로소 내 자아를 털고 일어서는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