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보고
이 영화가 혜화동 동숭아트홀 시네마텍 나다에서만 해서
멀리도 다녀왔다.
네 친구가 정답기만 하고 우정으로 결속된 사이였다면
너무 뻔한 영화였겠지만
"사랑과 우정사이에 돈 있다"는 영화카피는
좀 다른 걸 기대하게 한다.
네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가지고
(한 친구 올리비아만 독신)
집에 돌아가면서 나누는 대화는 정말 현실적이고
왜 친하지않고 공통점도 없는 그들이 서로 만나는지 알 수 잇다.
나보다 더 부유하게 사는 친구는 분명
남편이 게이거나,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을 거라 흉을 보면서
안도하고 싶은 건
현재 자기 삶에 대한 만족,안도감이다.
마흔 넷이라는 그들이
벌어놓은 돈없고 남편도 남친도 없고~ 게다가 변변한 직업도 없는
올리비에를 대하는 이기적인 태도는
올리비에만 젊고 예뻐서 시기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남의 집에 파출부일을 하러 다니게 된 올리비에가
사립학교 초등교사라는 직업에 염증을 느끼고 그만둔다.
당장의 현실보다는 어디엔가 있을지 모르는
자기 인생을 찾고 싶은 갈망같은 게 있어서여겠지.
만약 올리비에가 교사를 그만두고
자기가 품고 있던 꿈을 위해 노력을 정진하여
사회적으로 눈부신 자기성취를 이루어낸다는 전개였다면
이도 크게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얼마나 좁고 험난한가?
그녀는 화장품샘플을 얻으러 여러 숍을 전전하면서
이런 저런 궁상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의상디자이너가 된 친구 제인의 삶은 어떤가?
그녀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에다 사회적 성공을 갖고서도
'내일 앞날이 어떻게 될까?'하는 기대같은 게 없다며
신경질적인 나날을 보낸다.
매너리즘도 아니고
그녀가 만나는 모든 사람, 모든 공간에 짜증을 내고
폭발적인 신경질을 부려댄다.
매사에 화가 나있거나 매우 냉소적인 그녀는
정말 보기에 안스러울 정도이다.
결말부는 좀 영화적이다.
게으르고 더럽고 패션감각 없는데다
소심하고 대인관계장애와 실업상태에 있는
뚱뚱한 중년남성(이혼하여 딸아이가 하나있다)..
그는 올리비에와 사귀기 시작하고
그 친구들 모임에서 환영받는다.
이유는 그가 값비싼 옷을 입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남자가 일을 안하는 이유는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돈을 물려 받았기 때문이라는 고백에
올리비에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수많은 단점을 단숨에 커버하는
결정적인? 장점하나를 가진 남자 캐릭터.^^
이제 다음 모임에서
올리비에의 친구들은 올리비에의 남친에 대해
어떤 흉을 보기 시작할까? 생각해보았다.
다들 부자에게는 너그러운 편이니
그의 단점까지도 다 긍정적으로만 볼지도 모르지.
그 남자는 하다못해 복지사업이라도 하면 안된다말인가?
일이라는 것은
도무지 밥벌이를 위해서 싫어도 해야하는 것일뿐인가?
"뛰고 또 뛰어서 뛴 만큼만 벌어먹고산다는 일은
잔혹했지만 선명했다."하고 작가 김훈은
참을 수 없는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하는 것은
현대 샐러리맨,샐러리우먼의 꿈이고 환상인가?
별안간 등장한 개구리왕자님(부자 백수남자친구)을 만나
올리비에는
그녀가 원하던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그녀의 "꿈"을 이뤘다.
니콜 홀로프새너 감독은
우리 시대 여성들은
여전히 신데렐라되기만을 꿈꾸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난 여전히 일하는 여성이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