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는 영원한 클래식이자 관능미와 여성성을 상징하는 컬러다. 특히 올해 들어 레드 컬러의 트렌드는 패션에서 메이크업까지 이어지는 추세. 지난봄, 여름 시즌 맑고 깨끗한 피부 베이스에 발라졌던 스칼렛레드, 오렌지레드에서 시작된 레드의 유행은 올가을 한층 다듬어진 진지한 레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자들의 눈가와 네일까지 번진 레드 메이크업의 트렌드를 따라잡아 보자. 먼저 ‘왜 레드인가!’라는 질문부터 던져보자. 겔랑의 메이크업 크리에이터인 올리비에 에쇼드메종은 모든 것은 패션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번 시즌 패션의 경향은 매우 어둡고, 매우 다크한 블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메이크업에선 레드로 하여금 얼굴에 생기와 에너지를 표현하는 역할을 부여한 거죠. 이런 이유에서라면 특히 입술의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한 표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선명한 컬러와 샤이니한 윤기가 입술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주는 ‘키스키스 라끄’를 선택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에쇼드메종에게 세련된 레드 립 메이크업을 위한 조언을 더 들어보자. 먼저 레드의 부드럽고 투명한 면모를 살려야 한다는 것. 런웨이에서 보여지는 레드 립은 근사해 보이지만 같은 방법을 리얼리티에서 똑같이 적용할 경우 과장되고 부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촉촉한 질감의 립글로스를 이용해 레드 립을 연출할 경우 립라이너를 적절히 사용하라고 권한다. “저라면 이렇게 레드 립을 그릴 겁니다. 우선 펄 화이트에 가까운 ‘디비노라 립 펜슬’로 윗입술의 모양을 살려 윤곽을 잡고, 레드 립 라이너를 이용해 입술 전체의 윤곽을 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드 컬러의‘키스키스 라끄’로 립 라인 안쪽을 채우는 것이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 입술 라인을 깨끗하고 세련되게 만들면서 당신의 입술을 순식간에 ‘드레스 업’시켜줄 겁니다.” 레드 립을 마스터했다면, 이번엔 가을 시즌 뉴 룩으로 떠오른 레드 아이에 눈길을 돌릴 차례. 레드의 좀더 다크한 버전인 버건디는 이번 가을 시즌 핫 컬러로 떠올랐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래쓰가 이 침착한 레드와 골드를 섞어 만든 구찌 쇼의 아이 메이크업은 투명한 모던 메이크업에 70년대의 복고풍 스모키를 불어넣은 진정한 드라마였다. 눈두덩에 둥글게 펴바른 버건디 스모키 아이는 구찌 걸들의 창백한 누드 립과 완벽하게 매치되었다. 반면 디올 쇼에서 버건디 컬러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직선적인 하이 브로와 칼날같이 그려진 거대한 스모키는 지난 꾸뛰르 쇼에 이어 잔인한 뱀파이어 룩을 연상시켰다. 레드 아이섀도를 리얼리티에 적용할 거라면, 차라리 심플한 레드 라인을 이용한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베로니크 블랑키노 쇼의 메이크업 룩을 참고할 것! 블랑키노 쇼에서는 블랙 리퀴드 아이라인과 블랙 마스카라로 모던하게 표현한 눈가에 레드 언더라인을 그려 포인트를 주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 쇼 역시 블랙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 블랙 큐빅까지 더해진 눈매에 다크한 레드 아이섀도로 번진 듯한 라인을 그렸다. 이 경우 눈을 떴을 때도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을 뿐더러 눈꺼풀 위로 레드가 살짝 드러나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정도이니 서머 나이트 파티 때 시도해볼 만한 룩이다. 올가을에도 여전히 메인 트렌드로 떠오른 초콜릿브라운과 토프 컬러로 무장한 내추럴 룩의 편에 서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진다면, 대신 손톱만큼은 선명한 레드로 포인트를 주도록 하자. 물론 디올 쇼에서처럼 뱀파이어 여인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담백한 셰이프의 손톱에 레드 에나멜을 바를 것. 그러면 잔인한 핏빛 손톱이 아닌, 상류사회의 세련된 레이디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