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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그거였다. 사랑받고 싶었다는 것. 절실하게.

김혜진 |2006.08.16 17:43
조회 21 |추천 1

 

결론은 그거였다.

사랑받고 싶었다는 것.

 

절실하게.

 

누군가에게 내가,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항상 지켜보고 전화하고 연락하고 싶은 존재라는 것을,

곁에 늘 두고 싶고

"먼저" 연락하고 싶은 존재라는 것을.

 

아무렇게나 대할 수 없고

문자를 쓸 때도 한 구절 한 구절을 오래 생각해서 보내고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템포 심호흡을 하고

 

근황이 궁금해 한참을 망설이다, 싸이를 찾아가

요즘 사진과 일기를 꼼꼼히 읽고.. 아직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안주할 수 없는 안도의 한숨을 한 차례 내쉬어 보지만

차마 방명록은 남기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망설이다 망설이다

"잘 지내? 잘 지내는 것 같다...."

 

많은 의미가 내포된 "...."로 내 맘을 대신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가 되길 간절히 바래왔던 거다, 나는.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것을

난 무리해서라도 확인받고 싶었던 거다.

강요해서, 혹은 내가 먼저 한 발 강제로 디밀어 대면서.

 

바보같이...

그건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데....

 

스무 해 동안 쉴새 없이 반복된 시행착오,

종착지를 알면서도, 밋밋한 여정에 실낱같은 기대를 품어보는

바보같은 짓거리를 계속 해봐도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거

 

이미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결론은,

사랑받고 싶었다는 것이다. 절실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지금 이 순간은 처절하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나를 세상에 존재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너이기 때문에, 니가 너이기 때문에"

라고 대답해 주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는 것이다.

 

심장이 터질것처럼,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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