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그거였다.
사랑받고 싶었다는 것.
절실하게.
누군가에게 내가,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항상 지켜보고 전화하고 연락하고 싶은 존재라는 것을,
곁에 늘 두고 싶고
"먼저" 연락하고 싶은 존재라는 것을.
아무렇게나 대할 수 없고
문자를 쓸 때도 한 구절 한 구절을 오래 생각해서 보내고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템포 심호흡을 하고
근황이 궁금해 한참을 망설이다, 싸이를 찾아가
요즘 사진과 일기를 꼼꼼히 읽고.. 아직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안주할 수 없는 안도의 한숨을 한 차례 내쉬어 보지만
차마 방명록은 남기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망설이다 망설이다
"잘 지내? 잘 지내는 것 같다...."
많은 의미가 내포된 "...."로 내 맘을 대신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가 되길 간절히 바래왔던 거다, 나는.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것을
난 무리해서라도 확인받고 싶었던 거다.
강요해서, 혹은 내가 먼저 한 발 강제로 디밀어 대면서.
바보같이...
그건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데....
스무 해 동안 쉴새 없이 반복된 시행착오,
종착지를 알면서도, 밋밋한 여정에 실낱같은 기대를 품어보는
바보같은 짓거리를 계속 해봐도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거
이미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결론은,
사랑받고 싶었다는 것이다. 절실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지금 이 순간은 처절하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나를 세상에 존재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너이기 때문에, 니가 너이기 때문에"
라고 대답해 주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는 것이다.
심장이 터질것처럼, 간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