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영화 [괴물]로 본 영화수익구조

이명희 |2006.08.17 20:41
조회 377 |추천 0
2006 한국 영화산업 조망 1/3 - 영화산업의 구조    

평균점수 :(10점 만점)

10.0점 ValueInside! 조회수 1449

 

- 1. 영화산업의 구조

작성자 : 김홍범 (valueinside@paran.com)


  1. 영화산업의 구조
  2. 최근 한국 영화산업의 변화
  3. 06년 현재 한국 영화산업 조망

 

1. 영화산업의 구조

 영화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대중예술이지만, 또한 하나의 큰 산업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영화산업의 현재를 이해하고, 또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영화산업의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1) 투자/제작/배급/상영

 영화산업은 다음과 같이 크게 투자/제작/배급/상영의 네 가지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 투자

 영화의 흥행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탓에 영화에 대한 투자는 본질적으로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가 참여하고 많은 마케팅비용을 사용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기도 하고, 낮은 제작비에 무명의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뜻밖에 흥행에 성공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속성 때문에 보통 영화제작에 투자를 할 때에는 한 주체가 제작비 100%를 모두 부담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다수의 투자자들이 여러 작품에 조금씩 분산투자하는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영화투자는 이렇게 투자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투자회수기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여 극장에서 상영하고 판권을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 것으로 (영화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1-2년 내에 투자가 일단락되기 때문입니다.
 

  
 

영화제작에 투자를 하는 주체로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시네마서비스 등의 대형 투자배급사(배급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목적으로 자사가 배급할 영화의 제작에 투자함)나 창투사 등이 만든 영상전문투자조합, 자기 자본을 투자하여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 등이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SK텔레콤이나 KT그룹이 영화펀드를 조성하여 투자를  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통신업체도 영화 투자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 제작

 영화제작은 기획, 시나리오 작업, 콘티 작업, 캐스팅과 같은 촬영 전 단계인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 배우, 스탭들과 함께 영화를 실제로 촬영하는 프로덕션(Production), 영화 촬영 후 편집, 녹음이나 음악작업, 컴퓨터 그래픽 처리 등의 후반작업을 하는 포스트프로덕션(Post-Production)의 3단계로 나뉘어집니다.

     
 

  한편 영화제작비는 순제작비와 P&A비용으로 구분합니다. 순제작비는 보통 그냥 ‘순제’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프리프로덕션부터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순수하게 영화제작에 들어간 비용을 말하고, P&A(Print & Advertising)비용은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기 위한 프린트 제작 비용(보통 1벌에 약 200만원 정도)과 홍보/마케팅 비용을 합한 금액을 말합니다. 이 두 비용을 합쳐서 보통 ‘총제작비’로 부릅니다. 

  
 

 영화제작에는 보통 많은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화제작사는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아 영화를 제작하게 되는데, 국내에는 싸이더스FNH, 청어람, MK픽처스 등 많은 영화제작사가 있습니다.

다. 배급

 제작사가 영화를 다 만들고 나면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작사가 일일이 전국의 개별 극장들과 다 교섭을 할 수는 없으므로 배급사는 자체 배급망을 가지고 제작사의 영화를 극장에 유통하는 역할을 합니다.
 

     
 

 국내 배급사로는 CJ 엔터테인먼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씨네마서비스, 롯데 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의 배급사는 배급권을 가지기 위해 영화제작에 대한 투자도 같이 하므로 투자배급사로 불립니다.

라. 상영

 배급사가 극장에 영화를 배급하면 극장은 영화를 상영하여 관객들로부터 수익을 거둡니다. 이렇게 영화와 관객이 대면하는 첫번째 창구(window)를 제공하는 상영업체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CJ CGV, 메가박스, 롯데 시네마 등의 멀티플렉스가 대표적이고 기타 프리머스 시네마, 시너스 등의 멀티플렉스와 단관 극장 등이 있습니다.
 

     
 

98년부터 시작된 멀티플렉스의 전국적 확산으로 영화의 관람은 종로 3가 등의 시내 극장 중심에서 거주지 중심의 멀티플렉스로 이동하였습니다. 멀티플렉스는 보통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쇼핑몰에 입주하였는데, 이것은 영화관람의 편의를 높이는 한편, 가족단위 관람객의 증가로 이어져서 멀티플렉스의 대중화는 전체 영화관객을 늘리고 (연간 1인당 영화 관람횟수 98년 1.10에서 04년 2.78로 두 배 이상 증가), 영화관람 문화를 크게 바꾸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시장에서는 영화의 부가판권시장의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한국영화의 매출구조에서 극장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로 절대적입니다. (미국은 한국보다 부가판권시장이 발달하여 극장매출이 전체 영화관련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합니다)

2) 수익분배

  가. 부율

 영화관람료를 투자/제작/배급 부문과 상영부문이 나누는 분배비율을 보통 ‘부율’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율은 서울에서는 한국영화는 5:5, 외국영화는 6:4, 지방은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둘 다 동일하게 5:5입니다.

 이렇게 서울에서 한국 영화의 상영에 대해 외국 영화의 상영보다 극장에 더 많은 이익을 보장해주는 것은 한국영화의 관객 동원력이 지금보다 매우 낮았던 시절에 생긴 관례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한국영화의 좌석점유율이 외국영화보다 더 높기 때문에 한국영화도 외국영화처럼 부율을 6:4로 개선해야 한다는 제작/배급업자의 주장이 2000년대 들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부율이 조정될 경우 수익이 감소하게 되는 극장업자들은 부율을 그렇게 조정하려면 스크린 쿼터를 없애야 한다고 강하게 맞서서 현재 제작/배급업자와 상영업자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율 조정에 대한 문제는 영화업계의 뜨거운 감자인만큼 앞으로 끊이지 않고 화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 수익분배의 예

 위에서 언급한 부율을 참조하여 우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낸 영화관람료가 투자/제작/배급/상영 부문에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최근에 기록적인 흥행을 하고 있는 영화 ‘괴물’을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괴물’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에 관람요금으로 7,000원을 내면 이 중 약 636원은 부가가치세로 납부되고, ‘괴물’은 한국영화이므로 5:5의 부율이 적용되어 나머지 6,364원 중 50%인 3,182원은 상영극장이, 나머지 3,182원은 투자/제작/배급 부문이 갖게 됩니다. 이 3,182원 중 8-10%를 흥행여부에 관계없이 배급수수료로 배급사(쇼박스)가 받게 되는데 10%를 가정할 경우 약 318원이 배급사 몫이 되고, 나머지 금액 2,864원에서 총제작비(=순제작비+P&A비용)를 제하고 해외판권/부가판권 판매수입을 더한 금액을 투자자(보스톤 창투와 쇼박스 등)와 제작사(청어람)가 애초에 약속한 6:4, 7:3등의 비율로(보통 6:4) 나누어 갖게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투자와 제작 부문은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면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되지만, 배급과 상영 부문은 영화의 흥행여부에 관계없이 영화관람료의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거둘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뒤에서 언급할 한국 영화산업 수직계열화의 큰 원인 중 하나가 됩니다.

(위의 예는 영화 ‘괴물’을 예로 들어 대략적인 수익 분배비율을 계산한 것으로 세부적인 금액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