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려오는 차를 막아서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가슴을 찡하게 만든 비둘기 한 마리의 애틋한 사연을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도 양평시장.
전봇대 뒤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눈을 끔뻑거립니다.
곁에는 죽은 비둘기 한마리가 누워있습니다.
[비둘기가 하나 죽었네. 저저 안 가고 있는 거 봐. 차에 치였구나.]
아침부터 하루종일 죽은 비둘기를 맴돈 비둘기는 사람이 다가가면 피했다가도 이내 돌아와 자리를 지킵니다.
[남미숙/경기도 양평군 : 먹이를 줬는데도 먹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저러고 있네요.]
죽은 비둘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승용차가 다가오는 위험한 순간.
비둘기는 아예 차 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놀란 운전자가 조심조심 차를 후진해 비둘기를 피해 갑니다.
멀리서 오는 차 앞으로는 쪼르르 달려가 막아서기까지 합니다.
[송순창/대한조류협회장 : 두 마리는 부부입니다. 한 마리가 부상을 당했고 번식철이기 때문에 부부의 연,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주위를 도는 거죠.]
행인들은 짝 잃은 비둘기의 애틋한 사랑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미물이라도 그 슬픔을 참지 못해서 계속 거기를 떠나지 않고 있는 걸 보니까 참...]
박세용 chatmz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