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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력으로 유산한 임산부에 회유와 협박

김오달 |2006.08.22 13:08
조회 65 |추천 0
경찰, 폭력으로 유산한 임산부에 회유와 협박 진상조사단 “경찰 지속적 협박과 회유로 은폐시도” 폭로, 새쟁점 될 듯   이석주   지난 달 19일 포항 건설노동자 집회 현장에 있던 임산부가 경찰의 폭력으로 유산당하자, 경찰이 협박과 회유로 이를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과 박인숙 최고위원, 민주노총 김지희 여성위원장 등 진상조사단은 21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산부 유산사태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과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건 당사자인 지현숙(31)씨가 참석해 당시 상황은 물론, 이후 경찰의 협박과 회유 과정, 증거자료등을 폭로했다.
 
"경찰이 돈 봉투 주며 '자연유산된 걸로 해달라'"
 
지씨는 '포항건설노동자 투쟁승리와 공권력탄압 규탄 민주노총 영남노동자대회'가 있던 지난달 19일 포항건설노동자 가족 30여명과 함께 포스코 본사 건물 안에서 농성중이던 남편을 면회하고자 집회에 참석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사진 중앙)     ©이영순 의원 홈페이지
하지만 경찰은 면회 요구를 거부하면서 참석한 여성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 폭행당한 지 씨가 하혈을 하고 끝내 며칠 뒤 귀중한 생명을 유산하게 된 것.
 
당시 지 씨는 전경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때리지 마라" "임산부다"고 외쳤으나 전경들은 방패, 군화발, 곤봉 등으로 지씨의 몸을 수 차례 가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 씨는 그로부터 며칠 후 유산했다.
 
하지만 지 씨는 경찰이 책임을 은폐하기 위해 7월 27일부터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돈봉투와 회유, 늦은 밤 전화등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지 씨에 의하면 경찰은 애초 "민주노총에 휩쓸리지 말라"며 "언론에 알리지 말고, 자연유산된 것으로 해달라" 등의 자술서를 요구했다는 것.
 
하지만 지 씨가 "남편과 상의해야 한다"고 경찰에 전하자, 경찰은 태도가 돌변하여 "조용히 살고 싶으면 '유산된 것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자백서를 쓰라"며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경찰은 "피한다고 해결 되는 게 아니니까 남편이랑 같이 만나자"며 문자를 보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는 협박성 전화에 지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지씨는 지속적인 하혈과, 허리통증, 불면증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당시 상황때문에 불안과 공포,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은 "대명천지에 노동자를 때려죽이고 임산부를 폭행하는 경찰이 어디 있단 말이냐"며 "하중근 노동자를 살해한 것도 모자라 어린 생명을 죽이더니 고통 속에 신음하는 임산부를 돈으로 회유·협박·괴롭힘을 일삼은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상조사단은 또 "하중근 노동자 죽음에 대한 제대로 된 부검 결과도 발표 못하는 국과수를 비롯하여 마구잡이 구속으로 단일 노동 사건 사상최대 66명의 노동자를 구속하는 검찰의 처사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이어 "두달이 넘게 포항건설노동자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파행이 되는 책임은 포스코와 정부에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공개사과, 경찰청장 해임, 하중근 노동자 죽음과 임산부 유산 사태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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