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거 있잖아.
먹을거 안먹고 입을거 안입어서라도 꼭 해야 되겠다는 것들.
그런 거.
나도 갖고 싶다.
그냥 나는 어떻게 보면
삶을 초월한 것 같기도 하고
의욕이 없다고나 할까.
그다지 삶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 같아.
진짜로
갖고 싶은게 뭘까?
진짜로 진짜로
너무나 간절하게
갖고 싶은 것이 생기는게
내가 갖고 싶은 것이다.
술 한잔 걸치고 하는 말 같다. 우씨.
그래 그런지도 모르지.
꿈꾸듯 취한듯
살아가는 매 순간이 다
나와는 상관없이 그저 흘러갈 뿐이라고.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서 껍데기뿐인 자신과 조우하듯이.
아무런 감흥도 없이 무덤덤하게
생각따윈 없는 것 처럼.
투지나 열정, 애끓는 마음따위.
처음부터 심장에 뜨거운 피따위 흐르지도 않았던 것처럼
얼음같이 차가워서 어느 순간 깨어질 것만 같은 내 마음.
텅 비었어.
깊이 파고 들 수록 지긋지긋해 지지만 멈출 수 없는 자기혐오.
아니, 그런 혐오감 같은 것도 사라진 지 오래.
아마도 나는 그때 내 심장을 어딘가 떨어뜨렸나보다.
유년의 어디쯤
내 심장은 바람의 발길에 채여 뒹굴고 있으려나.
돌아갈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그 시절에.
그럼 난 이제 이렇게
바람구멍이 난 채로
일평생 허전함 속에서
그닥 슬프지 않고
그닥 노엽지 않고
그닥 기쁘지 않고
그닥 아무렇지 않은 채
손가락 사이로 새는 시간을 물끄러미 바라만 봐야 할까?
아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도 조금 지겹다.
빙하도 흐른다.
집으로 가는 길을 잃은 아이처럼
오도카니 서 있는 듯 하던
내 시간도 흘러간다.
나는 숨바꼭질의 술래인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모르는채
이렇게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