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때 형사정책 관련 저술과 강의로 돈벌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90년대 중반, 사법시험 준비한 사람들이라면 다들 기억하시겠죠.
그 때 농담처럼 인용하던 영화나 책들이 있었습니다.
'쇼생크탈출'은 가석방과 관련해서 늘 예로 들었고,
'귀휴'와 관련해서는 신용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예로 들었습니다.
귀휴는 형벌휴가제도입니다.
모범수들에게 군대에서도 휴가를 주듯이 교도소에서도 휴가를 줍니다.
워낙 위험한 곳이라 휴가도 불과 며칠이고
한 십여년쯤 모범수로 있어야 나올 수 있습니다.
귀휴 나오기 전의 설레임,
그리고 막상 귀휴 나와서의 괴로움,
그리고 귀휴에서 복귀할 때 본인과 어머니의 고통.
이 모든 것들이 절실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신영복 선생과 한명숙 총리의 얼굴에서 관용을 봅니다.
프랑스의 '똘레랑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 분들의 마음이나 얼굴이나 철학이나 신념체계에 '관용과 포용'의 똘레랑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 시절,
제 눈이 정면으로 닿는 제 방의 벽면에 신용복 선생의 '처음처럼' 글씨 복사본을 액자로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벌써 퇴임하신다는군요.
한편으로는 축하드리고,
한편으로는 좀더 자유로움 속에서 이 세속을 위해 훌륭한 업적 남겨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