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부렸다.
뻔히 알면서 생떼를 쓴거다.
나를 반기는건 예상해버린 잔혹함.
부어 오른다. 멍이 들었다. 새빨간 잔혹함의 결정체가 떨어진다.
상처의 깊이는 생각보다 깊다.
상처의 흉기는 생각보다 날카롭다.
날 향해 뻗어 오는 손은 '증오'라는 걸 안다.
날 향해 씹어 내뱉는 말은 '거부'라는걸 안다.
날 향해 쏘아보는 시선은 '미움'이란걸 안다.
피하지 못했다. 귀 막지 못했다. 눈 감지 못했다.
그 손이 얼마나 다정했는지 알아서.
그 목소리가 얼마나 날 걱정했는지 알아서.
그 눈이 날 바라볼 때 얼마나 따뜻했는지 알아서.
듣지도 못할 변명을 내뱉는다.
아쉬워서 그래.
아쉬워서 그랬어.
아쉽고 아쉬워서.
응... 널 잊는게 아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