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등록할 강좌가 있어서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학교로 들어가는 차들도 많고,
학내 곳곳에 꽃다발을 파는 사람들도 많다 했더니만
마침 후기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다.
졸업식..
졸업식이란 건 내게 참 생소하다.
백마상 앞에서 졸업식 가운을 입고
꽃다발을 들고선 환하게 사진찍는 사람들..
머리가 희끗하신 부모님들과 축하해 오러 온 사람들 모두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11시에 시작되는 졸업식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정심화 홀에 들어가 보았다.
제복을 차려입은 ROTC들이 깃발을 들고선 일렬로 서있다.
총장님과 귀빈들..그리고 졸업생들이 하나씩 자리를 메워간다.
졸업을 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솔직히..졸업식 가운이 마냥 부럽기만 한 나이다.
나도 과연 이 학교에서 졸업이란 것을 할 수가 있을까??
19살때..자포자기 심정으로 무기력한 맘에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해 버렸던 그 순간이 그저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때 조금만 더 내 주장을 세웠더라면..
7년이 지난 오늘의 내 모습이
어쩌면 지금과는..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들..
충남대학교..
아침에 종종걸음으로 사대에 올라갈때면
내 맘을 경쾌하고 설레게 해주던 아침방송의 음악들이 좋다.
사대에서 도서관 가는 푹신한 잔디밭이 사랑스럽고,
농대 가는 고갯길도 더없이 행복하다.
집에 갈때면 30분을 꼬박 기다려야 탈수 있는 222번의 가수원 지나가는 풍경도 그립기만 하다.
아직도 학교에 갈 때면 궁동 끝자락에서부터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나의 학교..
이 곳은 분명 내게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추억들을
같이한 곳임엔 틀림없지만,
내 삶의 방향을 놓치고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며
우울하기만 한 20대의 시작을 열어 주기도 했던 나의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