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를 한달 키워보고
처음 삼칠일은 산후조리원에서 보내서 정말 힘들지 않게 편하게 보냈답니다. 우리아기는 삼칠일 동안 젖만 먹고 잠만 자는 순둥이였습니다. 조리원에 선생님들께 완전히 아기를 맡기고 저는 오직수유와 운동등 프로그램대로 충실히 생활했었답니다. 편한대신 아이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아요.
집에 데려와서 첫날부터 열대야에 아기 태열이 올라오고
울음으로 모든 걸 알리는 아기와 나의 열두고개가 시작되었습니다.
첫주는 아이에게 매달려 잠도 못자고 친정엄마가 하루종일 같이 아기봐주고 밥해주고 하루가 전쟁 같았어요.
배고파서 울기시작했는데 젖을 먹다가 빼고 막 울더라고요. 정말 뭔지 같이 울고 싶었는데 나중에 기저귀를 보니 흠뻑 젖었더군요.
먹다가도 배변으로 불편해지면 먹기를 거부하고 운다는 걸 몰랐어요.
그리고 잠이 들기시작할때 방해받으면 좀체 잠을 못자더군요. 조금만 바스락거려도 놀라서 깨어버리고 다시 재우려고 안고 노래를 부르고 거실을 빙글빙글 돌고 세시간은 기본으로 아기를 안고 어르고 했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는 아기를 재워야만 한다는 생각 하나에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아기와 놀아주세요. 지금은 낮에는 음악을 틀어둡니다. 한번 잠들면 집안일 하느라 딸그락 거려도 쉽게 깨질 않습니다.
삼칠일 동안은 보통 아기들은 젖먹는 시간외에는 잠을 잡니다. 하지만 삼칠일 지나면서 개인차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저희 딸은 하루하루가 다르긴 하지만 적게 자는날은 5시간 많이 자는 날은 10시간을 잡니다.
한달 5일째인 지금은 길면 30분까지 혼자 놉니다. 그러다가 같이 놀아달라 칭얼대고 오줌싸고 딸국질하고 그렇게 한시간반을 보내면 배고파합니다. 젖 물리면 보통은 잠들죠. 졸려하면 품에 꼭 안아서 토닥이면서 트럼도 시키고 잠투정을 조금 받아줍니다. 그렇게 5분정도를 어르다가 아기 잠자리에 살짝 눕히면 잘 잡니다. 너무 피곤하거나 그럴땐 바닥에 등 닿이면 눈을 번쩍 뜨는데요 그럼 다시 어릅니다. 한 두어번 해보고 그래도 아기가 안자면 그냥 놀게 놔두거나 잠을 깨워 버립니다. 그럼 또 몇십분 지나면 졸려하는데 그때는 꼭 잠이 듭니다. 혹은 그냥 혼자 놀다가 잠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딸은 한밤중에는 정말 잘 잡니다. 그래도 너무 더운날 밤에는 안자고 두시간 넘게 칭얼대는 때가 있는데, 그러면 모든 가족이 피곤하게 되어 더운밤이 더욱 길어집니다. 그럴때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시켜줘 보세요. 아기도 기분이 좋아지고 조금 더 피곤해지면서 잠이 쉽게 들더라고요. 밤엔 되도록이면 조용한 분위기와 어두운 조명을 만들어주어야 하고, 아기를 너무 오래 안아주거나 달랜다고 아기를 안고 방을 나서는 일은 밤수면 습관을 나쁘게 한다더군요.
또 저희 부부는 시간을 나눠 아기를 봅니다. 낮에는 아기를 보면서 집안일도 하느라 많으면 한시간을 잘 수 있기 때문에 신랑이 퇴근하면 그때부터 1시나 2시까지 잠을 잡니다. 물론 중간에 한두번 수유하러 일어나게 되지만 두세시간을 푹자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면 몸이 가뿐합니다. 신랑은 새벽에 잠이 드는데 밤엔 아기가 깨어도 금방 젖물리고 기저귀갈아주면 조용히 자기때문에 신랑이 아기 때문에 깨는 일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 없답니다. 모든 가족이 아기에게 하루종일 매달리지 마세요. 아무리 모성애로 아기를 돌본다해도 엄마도 사람이니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힘들땐 혼자 울지말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세요. 하루 몇시간이라도 다른 가족에게 아이를 맡기고 잠을 자거나 외출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출산 전이신 분들에게 소아과 책을 권합니다. 시중에 삐뽀삐뽀119나 소아과구조대 등의 책이 나와있는데 읽어두시면 정말 도움됩니다. 한달밖에 안되었지만 아기를 낳고 키워보는게 이런 건가 실감 중인 초보엄마로 얼른 왕초보엄마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글 올립니다.
순산하시고 건강하게 아기를 키우시기 바랍니다.
엄마가 글올리는 동안 조용히 자준 우리 딸 토실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