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엄마는 비보이를 좋아해~!

정혜진 |2006.08.31 09:38
조회 76 |추천 1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엄마.

 

엄마는 고등학생때부터 결혼전까지

 

산업디자인과 광고디자인 일을 하셨답니다.

 

결혼하면서 전업주부가 되어버리셨지만...

 

그리고... 비보이에 열광하시는 엄마.

 

같이 게드전기 보러 메가박스 갔을때,

 

광고로 가야금 캐논과 함께 라스트포원이 나오죠.

 

그 광고 볼때 난 가야금 소리에 집중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이런소리 나요.

 

"어머어머, 저거 봐라 뉘집 아들들인지 멋지기도 하네~"

 

"형준이(막내) 대학만 가봐라, 너희 삼남매 다 저 학원다녀라, 응?"

 

 

몇 주 전 주말에 롯데백화점에 함께 갔을 때,

 

라스트포원 와서 광주전남 비보이 배틀전(제목만 배틀;)하더라구요.

 

엄마가 생기가 확 돌면서 저거 보고 가자고 자리 잡고 앉으심.

 

난 이때까지 살면서

 

무언가를 그토록 초롱초롱하고 집중력있게 몰입해서 보는 엄마의 모습을 처음봤음;

 

마치 엄마의 어릴적 흑백사진 모습같은 얼굴이 나온다는;

 

엄마는 비보이들 볼 때마다 항상 나에게 말씀하신다.

 

"저거 열심히 하는애들 보면 건전하고 보기 좋더라."

 

"너도 저거 해라~(^0^)"

 

"...(-_-;)"

 

그래, 나도 배우면 할 수 있겠지. 몸짱도 될테고...

 

근데 이런 제안이 처음 들을 땐 얼토당토 않은 말이지만,

 

자꾸 듣다보면 나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겠구나라는 쪽으로 최면이 걸린다.

 

'못 해(can't)'와 '~ 때문에(남 탓)'라는 말을 가장 싫어하는 엄마.

 

그 덕에 이제 나도 어느덧 20대 중반이된 나이지만,

 

'무언가를 지금 시작하기에 늦었다'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난 틀렸어, 지금은 이미 늦어버렸다구'

 

이 생각 들 때가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때라는걸 최근 느꼈거든.

 

축복을 해주면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했던가.

 

24년동안 우리 3남매에게 

 

'너도 할수있다'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 엄마도

 

이제 갱년기가 오나보다.

 

전에 없던 우울한 모습과 자신없는 모습, 피곤한 모습.

 

그래서 요새는 내가 엄마에게 말해.

 

"엄마, 인생 50부터야.

 

불혹의 나이에 진짜로 불혹했고,

 

이제 지천명으로 넘어가는데 대단하지않아?

 

엄마는 이제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구!"

 

그러면 항상 다시 웃는 얼굴이 되시지ㅋ

 

어쨌든 엄마 덕에 세계 배틀 우승팀을 직접 봐서 영광이었다.ㅋ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