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
출연 : 오오사와 타카오, 시바사키 코우, 나가사와 마사미
장르 : 드라마, 로맨스
작년일이다. 같이 일하던 작가가 이 영화를 권했다.
그때부터 이 영화를 볼려고 했으나, 기회나, 여유가 되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나는 영화'러브레터'를 보고 감동을 받기는 했으나,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부에 이르렀을때
나의 판단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원작 소설 가타야마 쿄히치의 는
발간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 했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순전히 배우 시바사키 코우때문이었다.
그녀가 라는 서적 정보지에 '울면서 단숨에 읽었다'는
소개를 한 것이 갑자기 세간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된 것이다.
계획적인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었는진 모르지만
아뭏튼 덕분에 하루키의 를 넘어선
대기록을 달성한 이 소설은
그녀가 주인공이 되어 영화로 재 탄생을 했고
이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로까지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사람들은 책, 영화, 드라마로 우리 앞에 놓인 이 작품에 관해
우열을 매기며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리곤 한다.
하지만 그들이 정한 우선 순위에서 맨 앞에 놓이는 것은
예외없이 드라마의 형태인 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드라마를 보지 못한 나로서는 영화자체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지극히 유치함을 달린다.
백혈병에 죽은 옛애인(아키)...
하지만 스토리가 단조로움은
우리가 다른 무언가를 배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 같다.
다소 유치하리만큼 촌스러운 소재들...
잊혀진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
유행지난 워크맨 라디오,
오토바이,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백혈병이라는 구닥다리 시한부 불치병...
그러나 이 복고적인 장치들은
그저 유치찬란한 비웃음이 아닌
나의 가슴을 뒤흔드는 감동으로 찾아왔다.
소박했기에, 그리고 진솔했기에
나의 가슴을 자극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130분 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영화속 '사쿠'가 되는 듯 한 느낌으로.
점점 몰입하게 되었다.
호주의 울룰루로 함께 떠날려고 했던 아키와 사쿠
17여년이 지나 사쿠는 아키가 아닌 리츠코와 함께 울룰루를 찾는다.
호주원주민들이 이야기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쿠는 유골이 된 아키를 떠나보낸다.
사쿠가 태어난 순간부터 아키를 만나서 헤어진 순간까지
아키는 존재했다.
어쩌면 아키는 죽었지만 사쿠와 늘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스턴트적인 사랑이 가득한 요즘...
이 이야기는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끔
우리에게 무언가를 던져 주고 있다.
의 히로인 윤석호 PD가
이 드라마의 리메이크 판권을 샀다고 전해진다.
사뭇 걱정되는 한가지가 있다.
이 좋은 이야기가
듄상이를 외치는 최지우처럼
최악의 캐스팅으로
이야기를 엉성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천국이란건....
살아남은 사람이 발명한거야
거기에 그사람이 있다.....
언젠가 분명 다시 만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