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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에게 -헛갈리는 여자-

김현주 |2006.08.31 21:44
조회 53 |추천 2

- 남자 친구 있어?    "당연 하지, 키가 180이구, 몸짱, 얼짱에다 매너도 끝내줘" - 뭐하는 사람인데?  "파일럿..그래서 주로 해외에 있어. 비행이 많거든" - 그럼 선물도 많이 받겠네?  "선물? 아..내가 그런 명품 같은 거 안 키우잖아. 그래서 없어" - 그럼..너도 곧 하겠네..나, 다음 주에 결혼해..   방금 전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친구와 통화한 내역입니다. 왜 자꾸 이런 거짓말을 하게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파일럿은 내 남자친구가 아니고, 대학 동창 '다미' 남자친구에요. 언제부터인가 남자친구 없다고 하면 다들 날 무시하는 것 같고, 막 대하는 것 같고 그렇거든요. 물론 자격지심이겠죠. 그래도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다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주위 친구들이 되게 부러워해요. 남자친구가 비행 다녀올 때마다 다미 가방이 하나씩 늘어나거든요. 이번 주엔 시드니에 갔다고 하던데, 그럼 가방이 하나 더 늘겠죠. 근데 다미는 남자친구가 국내에 별로 없는 게 불만이에요. 바쁘고 피곤하니까 데이트하는 것도 미안하대요.   거기에서 착안을 얻어서... 바로 내 아바타 남자친구를 만든 거예요.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데, 남자친구는 있다고 우기니까..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에요. 내 남자친구가 아바타 남자친구래요. 사람들이 물으면 망설임 없이 대답하거든요. 나름대로의 프로필을 확실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해요. 키는 180, 얼짱 몸짱에..직업은 파일럿, 사는 곳은 일산 오피스텔, 술은 입에도 못 대고, 만능 스포츠 맨.. 뭐 대충 이 정도만 묻거든요. 사람들은.. 근데 문제는 가끔 나도 헛갈린다는 거예요.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드라마 셋트장을 남자친구와 함께 다녀온 것 같고..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준다고 초콜릿을 만들고 있으면 나도 같이 만들어서 갖다 줘야 할 것 같고.. 이 정도면..이거 정신병 아닌가요? 정신 차리고, 다음 주에 친구 결혼식에 입고 갈 정장이나 한 벌 사러 나가야겠어요. 언제쯤 나에게도 아바타가 아닌 실존 남자친구가 생길까요?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잠시 연착되고 있는 거뿐이라고, 기다림이 길수록 기쁨은 배가 될 거라고....     - SBS Power FM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사랑이 사랑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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