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미안하다 사랑한다

장은서 |2006.09.02 00:04
조회 182 |추천 25
play

28. # 의사 진료실  

 

무혁    (짜증나서 소리지르며 반말하는) 아니, 안 힘들어! 힘들어서 온 거 아니라니까....쪽     팔려서 왔다니까!!!

 

29. # 병원 복도

무혁, 필름 봉투와 처방전 들고 터덜터덜 걸어간다. 여전히 껌은 씹으며...

이때, 저 앞으로 응급 침대가 오고 있다. 응급 침대 위에 누운 사람의 머리 끝까지   시트가 덮혀 있고(팔이 시트 밖으로 나와 있다), 젊은 여자 하나가 침대를 붙들며 울고 온다.

무혁, 담담하려 애쓰며 걸어간다.

무혁을 스쳐가는 응급 침대....이때, 시트 밖으로 늘어져 있던 팔이 무혁의 손을 스치고 간다. 깜짝 놀라 당황하는 무혁....걸음을 멈추고 선다.

마치 자신의 운명에 대한 예감 같아 두렵고, 무섭다.

 

30. # 의사 진료실

의사, 무혁의 필름을 심난하게 보고 있는데....벌컥 병실 문이 열린다.

무혁, 들어오지도 않고 병실 문 밖에 선 채 의사에게 불쑥 묻는다.

 

무혁    이건 그냥 한번 물어보는 건데.....

의사    ......

무혁    혹시....날 한번 살려 볼 능력이...안 되나? 닥터?

의사    ......

무혁    아니 그냥...호주 뚱땡이보다...당신이 좀 더 똑똑해 보이는 거 같애서.

의사    (착잡하게 본다)

무혁    (의사 표정 읽고) 안되면 말구....(문닫고 나가려다가 다시 고개 들이밀고)

           혹시 자꾸 통증이 심해지구, 코피두 나구 이러는 게....이제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죽을 날이 가까워왔다...그런 뜻인가?

의사    ........(난처한 표정 짓는)

무혁    (쿨하게 내뱉은 말이지만, 의사의 반응에....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입이 안 떨어진다...감정 다스리며)

           이건 정말 그냥 한번 물어보는 건데....

의사    .......

무혁    .....나.....죽는 거 밖엔....방법이....없나? 도저히?

의사    (난감한 표정으로 안경을 벗고 얼굴을 부빈다)

무혁    (감정의 흔들림 들키지 않으려는...무표정한...)

   

31. # 병원 앞 로비

무혁, 껌으로 풍선을 푸 불며 터벅터벅 걸어간다. 자꾸만 눈물이 날 것 같아 눈을 힘주어 뜬다.

무혁의 앞으로 한 아주머니,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를 부축해 가는데.    

 

무혁    아줌마! 이 병원 의사, 돌팔이야!....가지 마!!

추천수25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