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Nirvana

안윤호 |2006.09.02 01:18
조회 27 |추천 0
 

 

 1. Nirvana

     [Nevermind]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리스트 집계 방식에서의 시행

착오를 감안한다고 해도 이것은 다소간 의외의 결과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여기 100장의 앨범 리스트의 맨 윗

자리에 올라 있는 이 앨범은 곧 우리 음악 듣기 관습의 영양

실조 상태에 대한 진단서이며, 단절된 역사 속의 생명 없는

화석으로만 남겨진 펑크의 기억에 보내는 청구서이다.
그렇지만 이 앨범을 자격 미달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지 그 영향력이 미미하나마 지속되고 있

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검증 절차 부재에 대한 일말의 불

안감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바탕으로 한 논의를 통하여 납득할 만한 보상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섹스 피스톨스와

라몬스가 재조명받고, 헤비 메탈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가치에

대한 이론이 제기되는 상황이 모두 다 - 적어도 이 나라에서

는 - '너바나 열풍'의 영향 하에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

기 때문이다.
 그런지 열풍을 주도하였고, 궁극적으로는 얼터너티브의 가능

성을 실현시킨 이 앨범은 '90년대의 개막과 함께 터져 나온 앤티

록 스타 시너지 효과의 중심축인 동시에, 그로부터 결정적인 지

지를 받은 대세론의 결과였던 것이다. 결국, 94년 커트 코베인의

죽음은 너바나의 위상이 가공되고 과장된 신화가 아니라, 치열

한 삶의 반영으로서의 록 본질을 담은 현실적 텍스트라는 사실

을 의미하는 것이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