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3)...... J.K
-허물을 벗어야한다....뱀은 고통의 몸부림을 치면서....
살기위해 허물을 벗어낸다.......허나.....
나에게 허물을 벗는다는건....즐거움일뿐이다....-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The bright blessed day, the dark sacred night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what a wonderful world.......
what a.. what a.............
쉴세없이 벗겨낸다...예전의 더럽고 또 더러운 생각만해도....
넌덜머리가 치밀어 오르는 그 예전의 껍데기를.....
마치 바퀴벌레 수백마리가 내 몸을 감싸고 있는 느낌의...
그 더럽고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그 껍데기를....
벗겨낸다....조각칼로....혹은 대패로....혹은.....
칼로.....칼......칼......
머리 자를 돈도없고 짜를 시간은 더더욱이나 없었던.....
그래서 머리를 자르려고....강남에서 꽤나 잘나간다는....
미용실로 차를 몰고 달렸다......
이미 내 손안에 들어와있는 카브리올레.....
누가봐도 한눈에 알수있는....명품의 치장.......
햐얀셔츠.....하얀셔츠.....무척이나 입고싶었고.....
꼭 입고 다니고싶었던....허나...검정색이나....카키색으로
밖에 입지 못했던 예전과는 정말 다른 허물을 벗는다
미용실에 도착하니 별 같잖은것들이 내 주위에 몰려와...
어떻게 해드릴까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되묻는다.....
나는 입고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으며....
차갑게 답한다...
'알아서 해주세요....머리 자를거니까....'
살랑살랑 내 비위를 맞추며 마치 술집여자들처럼.....
나를 안내하고.....신경쓰는척한다......
가위가 내 머리를 한올한올 잘라내는데.....
울컥했다.....내 예전의 모습들이.....새삼 떠오르기 시작해...
이발을 하는 내내....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마치.....잡아달라는....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달라는....
그런 외침을 하는듯......허나 이미 늦었다.....
가난에 넌덜머리가 났고.....노가다판의 땀냄새.....
그 지독한 땀냄새가....이젠 죽고싶을정도로 싫다......
이미 너무 많이 떠나와버렸다......
생각에 잠기다....잠기다.....
'손님 다 끝났습니다...
머리 자르시니깐 인물이 살아나네요...
왁스 손질 해드릴까요?? 손질 하면 더 멋지실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해드릴까요?'
'네...그러세요...'
한참뒤....나는 다시 태어났다.....
조금은 날카롭게....
조금은....탐욕스럽게......
조금은....차갑게.......
허물의 한부분을 너무나 간단히 벗겨냈다......
또다시 희열을 느낀다.....
카드로 계산한뒤 종업원에게 수표한장을 던져준뒤...
차를 몰고 다시 달린다.....
한참을 달리는....문득.....대학교를 지나쳤다.....
정문앞에서 나오는 수많은 대학생들......
정말 부러워하고 또 부러워서 미칠것 같았던.....
차를 돌려 다시 학교를 향했다.....
'복학 해야지....그래야지...나도 학교를 다니고싶다...'
이미 차안에 퍼지는 -mot의 what a wonderful world..-
난 흐르는 음악을 내 귀에 집어 넣으며 학교까지 내달렸다..
계기판의 속도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저.....한시라도 빨리.......학교에 가고싶었다....
그러고싶었다......
학교앞정문....예전엔 무척이나 들어가기 망설였던....
그 정문앞.....그리고 그너머에 보이는 캠퍼스의 정경.....
이제는 누구도 신경쓰지않고.....박차고 들어갔다.....
지나가는 여학생들은.....카브리올레에....정신이 팔리고...
나는 누구도 신경쓸틈이 없다......
그저 복학을 해야한다.....그저..........
'복학신청하려고 왔습니다...'
'이거 작성하고 등록금 내시면 됩니다...'
'네....'
이제 선전포고를 할차례이다....
그래서 교수님을 뵈러 간다.......교수님...?!
훗....나에겐 치욕스러움을 맛보게 해준 그교수?.....
'교수님 안녕하세요?'
'응? 누구지?'
'기억안나세요? 예전에 교수님 강의들으면서 많이 졸았었는데요'
'누구..더라?....아~ 너 기억난다....
그래 자퇴하려고?'
'아니요!....흠....복학했습니다....
다시 교수님 강의 들어보려구요....이젠 들을수있겠거든요...'
'어...그래?....'
'아마도 이제는 A+정도는 받을수있을것 같습니다....
상황이 많이 달라졌거든요?....그럼 가보겠습니다
강의때 뵙죠....안녕히계십쇼.....
아! 갚아드릴게 하나 있는거 같아서요....
차차 갚겠습니다....'
상황이 바뀌었다.....이제는 강의을 듣다가.....
돈걱정과 집생각에.....가슴이 쓰리지 않아도 되고....
오늘의 점심과 내일의 점심값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밤새일을 하고 돌아와 허기진 배를 달래며.....
라면 한끼로 저녁을 때우고....한두시간 새우잠을 청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강의를 자장가로 생각하며....
졸지 않아도.....이제는... 이제는.... 된다.....
상황은 이제 뒤바뀌었다......
인생역전이라는 말은 쓰지 않겠다......
이미 난 댓가를 지불했고.......
난 내스스로......일어선것이다.....
다시 차를 몰고 나가려는데 어느 여학생이 나에게 말을걸었다
'오늘 시간있으세요?
시간있으시면 드라이브나 시켜주실래요?
차가 정말 괜찮아보이는데....'
'그래요? 차보다 사람이 더 괜찮을걸요?
타시죠?'
사람은.....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동물.....
그놈의 몹쓸 뇌란 존재때문에......
돈이 생기니....여색에 눈을 뜨고 원하게 된다....
이제는 권력도...돈으로 살수있을것 같다...
아니 살수있다......걱정마라....내미래는.....
짙은 그레이가 아닌........다크블루이다.........
'이제 갈때가 되지 않았나?'
'뭐?!....야...장난해?'
'장난아니거든? 탁자에 몇푼 챙겨놨으니까
들고 꺼져...학교에서 아는척하지말자
소문은 어떻게 내든지 상관없어...'
말없이 봉투를 확인하는 그녀.....
살짝 미소를 지으며....나에게 입맞추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또 연락해....'
라는 웃기는 멘트를 남기고 살아진다......
이정도로라면 못할게 없다.....맘먹는데로 이루지는....
가진자만의 누릴수있는 권리.....그 권리에 취해보려한다...
그 권리.....맘껏 취해볼것이다......
-악마가 되려한다....되고싶다....되어야만 한다...-
P.S : '생각을 덜어내다....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