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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

허소진 |2006.09.06 02:29
조회 43 |추천 0

 

 

 

불쌍한 사람은, 가련한 희생자들은 거리마다 차고 넘쳤다.

사연 없는 불행이 있을까, 억울하지 않았던 슬픔이 있을까.

가련하다는 것은 이미 정의로부터 배반당했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너한테는 아무렇게나 쓰레기통에 버려도 되는 그 삼십 분이

그들에게는 이 지상에서 마지막 삼십 분이야. 그들은

오늘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런 오늘을,

그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라구! ........... 네가 그걸 알겠니?"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건,

너보고 부담 가지라고 그러는게 아니야.

성당에 다니라고 그러는 것도 아니구.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구...

종교를 뭘 믿으면 어떠니? 또 안믿으면 어떠니?

하루를 살아도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거... 그게 중요한 거지.

그럴리 없겠지만 혹여네가 너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너를 위해 예수님이 오신 거야.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네가 얼마나 귀중한 사람이니지 알려주시려고. 혹여 네가 앞으로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느낀다면, 혹시 네가 이런게 사랑받는 거로구나, 하고 느낀다면 그건 하느님이 보내주신 천사라고 생각했으면 하는거야.... 오늘 널 처음 보지만 나는 안다. 넌 마음이 따듯한 녀석이야. 네 죄가 무엇이든 간에 그게 전부 다 너는 아닌거야.!"

 

 

 

 

 

 

 

 

 

"윤수야, 지금 너를 제일 괴롭히는 게 뭐니?  제일 두려운게 뭐지?"

"  ................ 아침이요."

 

 

 

 

 

 

 

 

 

슬픔이 가면만 쓰지 않으면

그 속에는 언제나 어떤 신비스럽고 성스러우며 절실한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온전히 자기의 것이면서

가끔 타인의 잠겨진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했다.

 

 

 

 

 

 

 

 

 

 

"이제 너도 그만 용서해야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해서...

더이상 그 사실을 네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 자식이 네 마음속에 차지하고 있던 그 방을 그만 빼라구,

방 빼란 말이다. 십오 년쯤 지났으면 이제 모든 것이 네 책임인 거야. 너도 서른이잖니."

 

 

 

 

 

 

 

좋은 사람을 속이기는 또 얼마나 쉬운가.

그들은 자기들이 남을 속이지 않을수록

남이 자기를 속인다는 생각을 못한다.

 

 

 

 

 

 

"얼마나 힘들겠니.... 하지만 견디는거야.

여기서도 못 견디면 세상 어디서도 넌 못 견디는거야."

 

 

 

 

 

 

 

 

 

" 그 매라는 사람, 그리고는 돌아가서 자신은 불쌍한 인간들을 위해 자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죠. 자신이 그 사형수에게 얼마나 죄를 지었는지 모르고, 그는 몯우이를 죽였지만 그 여자는 매일 죽고 있는 그 사형수의 여혼을 이번에는 짓이겨놓은 거라는 것도 모르겠죠. 그 생각을 하니까 도저히 더 이상 미사에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때 결심했죠. 동족이 아니면, 어차피 서로 만나지 말자고, 사랑하는 척하지 말자고... 그건 차라리 우리를 멸시하고 때리는 것보다 더 구역질나는 거라고... 전 돈 있는 사람들 그때부터 믿지 않았어요. 어차피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 테니까. 신이 있다 해도 그들을 보호해주는 신은 단 세상서 살면서 우리 같은 인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테니까.. 전 그 다음부터 교회 다닌다는 삶들만 보면 구역질이 났어요. 위선자들 같아서.."

 

 

 

 

 

 

 

 

 

 

 

우리는 다시 버림받았고 그건

처음의 것과는 분명 다른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돌이킬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들에겐 마지막 남은 기다림마저 사라졌습니다.

 

 

 

 

 

 

 

 

"... 그러는거 보면 하느님이 진짜 있는가 싶다니까요.   

  왜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은 아프고 당하고...

    세상에 나쁜 놈들은 잘만 살던데...."

 

 

 

 

 

 

 

 

"우리가 태어나야지, 하고 태어난 사람 손들어 봐요. 우리가 남자로 할지 여자로 할지 자기가 결정한 사람 손들어봐요. 우리가 죽고싶을때 맘대로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으로 이어진 말들 사춘기 무렵 나는 자살에 대해 열렬하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하나의 결혼을 생각해냈는데 나는 나를 죽일 권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고하는것 외에 내가 나늘 ㄹ마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데카르트)..............................그리고 한가지 깨달음도 얻었는데 데카르트는 틀렸다는 것이었다. 생각 조차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실은 이 모든 것들을 합친 것보다 더 ,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죽음을 앞두고 암 수술을 하고 딸이 죽음에서 깨어나

오랜만에 엄마 집에 와서 같은 아침을 맞아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이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것뿐인 거 같았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아무리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도, 우리는 컵라면 열상자를 훔친 도둑으로 소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은수는 제 공범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한 가지를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빌지 않겠다고, 다시는 애원하지 않겠다고.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단 하나인데 그것은 돈이 있고 힘이 있는 것이라고.

 

 

 

 

 

 

신기하게도 기억은 그 당시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보게 해준다.

무대 구석에서 작은 제스처를 하는 엑스트라에게 비추어지는

핀 라이트처럼,

기억은 우리에게 그 순간을 다시 살게 해줄 뿐 아니라

그 순간에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때로 우리가 우리의 기억이라고 믿었던 것과 모순될 수도 있다.

 

 

 

 

 

 

 

 

사형수는 여섯 번 죽는다고 한다.

잡혔을 때, 일심 이심 삼심에서 사형 언도를 받을때,

그리고 진짜 죽을때,

나머지는 매일 아침마다....이다

 

 

 

 

 

 

" 그랬니? 돈만 빼앗고 사람은 놔두지... 돈만 빼앗고 사람은 그냥 두지... 돈은 또 벌면 되지만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않잖니... 살게 놔둬두 한백 년 사는 것도 아닌데....."

 

 

 

 

 

 

 

 

"목사나 신부나 수녀나 스님이나 선생이나 아무튼 우리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위선자들 참 많아. 어쩐면 내가 그 대표적 인물일지도 모르지...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 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거야. 깊은 내면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보여지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 의식하든 안 하든 말이야. 그래서 고모는 그런 사람들 안싫어해. 죽는 말까지 자기 자신 이외에 아무에게도 자기가 위선자라는 걸 들키지 않으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고도 생각해. 고모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위약을 떠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서 실은 자기네들이 실은 어느정도는 선하다고생각하고 있어.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자기들의 속마음이 착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래. 그 사람들은 실은 위선자들 보다 더 교만하고 더 가엾어.....

 

그리고 고모가 그것보다 더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아무 기준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남들은 남들이고 나는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물론 그럴때도 많지만 한 가지만은 안돼. 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거라는걸, 그걸 놓치면 우리 모두 함께 죽어. 그리고 그게 뭐라도 죽음은 좋지 않은거야.... 살고자 하는건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에 새겨진 어쩔 수 없는 본능과 같은 건데, 죽고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거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거고.....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말해야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하는건, 생명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가끔 너를 생각하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네가 위악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고모는 네가 그럴까봐 그게 싫어.가슴이 너무나 아파.. 착한거, 그거 바고 같은거 아니야. 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거 무른거 아니야. 남 때문에 우는거, 자기가 잘못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 아픈거. 그게 설사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가 상처 받는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 정말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하는 법이야. 고모가 너보다 많이 살면서 정말 깨달은 거는 그거야...."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당신을 몰라요. 기사가 당신을 다 말해 준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신문기사에는 사실은 있는데 사실을 만들어낸 사실은 없어요. 사실을 만들어낸 게 진짜 사실인데 사람들은 거기에는 관심이 없어요. 사실은 행위 전에 이미 행위의 의미가 생겨난 것인데. 내가 어떤 사람을 죽이려고 칼로 찔렀는데 하필이면 그의 목을 감고 있던 밧줄을 잘라서그가 살아나온 경우와 내가 어떤 사람의 목을 감고 있는 밧줄을 자르려고 했는데 그 사람의 목을 찔러버리는거... 이건 너무나도 다른데, 앞의 사람을 상장을 받고 뒤의 사람은 처형을 당하겠죠. 세상은 행위만을 판단하니까요. 생각은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도 없고 들여다 볼 수도 없는 거니까. 죄와 벌이라는 게 과연 그렇게나 타당한 것일까. 행위는 살실일 뿐, 진실은 늘 그 행위이전에 들어있는 거라는거. 그래서 우리가 혹여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라는거......................"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대한민국 군대 우습게 보지 말라고하면서. 전방 부대에 근무할 때 자신은 정보부 장교였느데 DMZ에 들여보내서는 안 될 병사의 조건 1번이 어머니가 없는 자였어,라는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났다. 그 모든 어머니는 결국, 사랑의 다른 이름이리라.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없이 존재하지 않는다.사랑은 관심이다. 정말 몰랐다고. 말한 큰오빠는 그러므로 나를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나를 업어주고,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언제나 나를 걱정한다고 말했지만, 내가 왜 그렇게 변해가는지 그는 모르겠다,라고만 생각했을뿐이었다. 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 의 반대말 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 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 이기도 한 것이다.

 

 

 

 

 

 

 

"그 양반이 나보고 자기도 수녀가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게 소주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그래도 자기는 수녀복 보다는 소주가 더 하느님하고 가깝다고생각한다면서 나를 놀렸지요. 사람이 만든것 중에 젤 평등한게 소주라나, 뭐라나, 하면서... 재벌도 육백 원 짜리 소주를 마시고, 막노동꾼도 육백원짜리 소주를 마신다고.. 다른 나라 위스키나 포도주나 모두 다 계급이 있는데 소주만 계급이 없다고.. 그래 소주맛도 모르면서 어떻게 나이를 먹었느냐고 놀렸는데..먹어보니까, 소주 맛이 좋네요..."

 

 

 

 

 

 

신문을 보니까 사람들이 단풍구경을 간다고 하는 기사가 있었어요. 문득 단풍은 사실 나무로서는 일종의 죽음인데 사람들은 그걸 아름답다고 구경하러 가는구나 싶었어요... 저도 생각했죠. 이왕 죽을 김에, 단풍처럼 아름답게 죽자고, 사람들이 보고 참 아름답다, 감탄하게 하자고.

 

 

 

 

 

 

 

 

 

....왜냐하면  이곳 구치소에 들어와서 저는 처음으로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보았기 때문잉ㅂ니다. 인간이라는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았고, 사랑이라는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존댓말을쓰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인자로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제 육체적 생명은 더 연장도리 수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제 영혼은 언제까지나 구더기 들끓는 시궁창을 헤매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차마 구더기인 줄 모르고 그것이 차마 시궁창이었는지 모르고.... 저는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가져보았습니다. 기다리는것, 만남을 설레며 준비하는거스 인과과 인간이 진짜 대화를 나눈다는것,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 서로 가식 없이 만난다는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사랑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하 수 있고, 용서 받아본 사람만이 용서 할 수 있다는 걸 ..... 알았습니다.

 

 

 

 

 

"기도해 주거라. 기도해. 사형수들 위해서도 말고, 죄인들을 위해서도 말고, 자기가 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안다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위해서 언제나 기도해라."

 

그럴께..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입을 열면 나는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그러면 고모가 아파할 것이고 그래서 나는 견디고 있었다. 사랑은 그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견디는 것이고, 때로는 자신을 바꿔낼 수있는 용기라는 것을 나는 윤수를 통해서 깨달았던 거였다.

 

 

 

 

 

나는고모의 이불을 여며주며 그녀의 고통스러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윤수가 죽기 전날 셋째 올케에게 카메라를 건네 받으면서 나를 스치고 지나갔던 욕망들이 생각났다. 아이를 낳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그런데 고모는 스스로 그 욕망을 버리고  그 모든 엄마 잃은 가엾은 사람들의 어머니가 됐었다. 나는 나직한 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 나의 어머니.....

 

 

 

 

 

 

 

 

 

어떤이는 사형 폐지론자의입장에서만 쓴 글 같다고 하더만은..

나는 사형폐지론자가 아니었다.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나는것이 더 정확하겠다.

하지만 책을 읽고 좋았다.

생명이라는것이 살아있으라는 명령이라는거...그리고

그냥 흘려보낸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나는거...

당연히 생각하고 받았던 사랑들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그런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

충분히 고마운 책이다.

사실 이전의 진짜 사실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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