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솔루션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24’의 시청자 게시판이 시끌시끌하다. 5일 방송분에 대한 질문과 항의성 글들 때문이다. `장애인 보조금`을 가로채기한 가해자가 공소시효를 넘겼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된 점과 사태를 방관한 사회복지사를 ‘솔루션 위원회’의 임원으로 참여시켰다는 사실에 대한 지적들이다. 먼저, 이날 방송내용은 이랬다.
제작진은 정신지체 모자가 보호자도 없이 심각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과연 사태는 심각.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노모와 30대 아들은 먹을 것 입을 것 없고 비가 새고 거미줄이 쳐진 낡은 집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문제는 동사무소에서 이들에게 매달 지급되는 생계비 60여만원이 마을의 통장에게 고스란히 넘겨지고 있더란 것. 매달 쌀 한포대와 3만원이 이들에게 돌아오는 전부였다. 여기에 노모의 남편이 사고로 죽고 나서 지급된 보험금과 합의금 역시 마을 주민 몇몇과 통장의 손으로 들어가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데다 지출내역은 행방을 찾을 수 없다는 것.
결국 10여 년 전의 일이라 누구의 손으로 들어갔는지 알 수 없고 공소시효 또한 지난 일이어서 어느 누구의 처벌도 없이 사건은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현재 노모와 아들은 기관에 입소 결정, 적절한 치료와 보호를 받게 됐지만 시청자들로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다가 발만 담그고 돌아 나온` 프로그램 측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 중 가장 무성의하다. ‘어쩔 수 없었다’는 사정이 있었겠지만 ‘공소시효’만을 언급하며 가해자의 처벌을 미룬 것은 또 다른 가해자와 피해자를 만드는 행위다”(White1383)
“프로그램 시작 이후 한번도 빼놓지 않고 봐왔지만 이렇게 분개한 적은 처음이다. 통장은 꼭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 지금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 버린다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피해자들은 어쩌냐”(minwoo1358)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들춰내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에 따른 책임도 제작진의 몫이라 생각된다. 피해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줌과 동시에 가해자들에게 법적 제재 및 책임을 추궁하는 화면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지 않고 그런 일들을 들춰내기만 하는 것은 수박 겉핥기와 다름없다”(max1978)
대부분이 “문제제기는 반갑지만 결론이 빠진 것 같아 허전하다”는 의견들. 여기에 사회적 약자를 이용한 당사자가 이웃 주민이었다는 충격적 결말과 이를 방관해온 사회복지사의 모습이 더해져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논쟁이 일고 있다.
물론 공소시효가 지난 문제를 따로 법 외에 방송에서 처리할 방안은 없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프로그램 특성상 확실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이용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문제의 ‘제시’ 보단 확실한 ‘처리’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에선 “이번 편은 주인공들의 힘겨운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아 허전한 감이 없지 없다. 후속편을 만들어 달라” 주문을 비롯 “특정 인물들만 꼬집어 나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웃은 어떤지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