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집중력과 직접적인 상관 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건강 관리다. 집중력을 쑥쑥 올려주는 건강 체크 포인트를 살펴보자.
#두통과 집중력장애 일으키는 턱관절
집중력의 가장 큰 적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턱관절 장애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턱관절클리닉에 내원한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턱 통증과 함께 학습 장애 유발원인인 두통과 이명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은 우리 인체에서 유일하게 두 관절이 같은 운동을 하는 양측성 관절로 한 쪽으로 씹는 습관이나 턱 괴기, 엎드려서 자기 등 잘못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비뚤어지기 쉽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턱관절 장애로 인해 관자 놀이 바로 위에 있는 측두근과 음식물을 씹는 저작근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머리가 조여 오고, 목, 어깨 등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져 암기력, 주의력이 떨어지기 쉽다. 즉 이유 없는 만성 두통이나 이명 등으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라면 턱관절 역시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평상시 생활자세가 중요하지만,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라면 집중적으로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때 턱을 괴거나 책상에 엎드리지 않도록 하고, 턱을 바짝 당기고 허리를 똑바로 펴는 자세가 중요하다.
#위염, 기 풀어주고, 등뼈 펴주고
학생들 중에는 ‘속이 쓰리다, 속이 얹힌 것 같다’고 호소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대학에 들어가면 언제 있었냐는 듯 싹 사라지는 걸 보면 위염도 스트레스성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이렇게 툭 하면 소화기 장애에 시달리는 것은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기(氣)가 막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기가 막혀서’ 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때의 기는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막히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 기가 막히면 장기의 활동은 현저히 저하된다. 위장 역시 기가 막히게 되면 음식을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오히려 위산이나 담즙이 위벽을 헐어 염증이 생기거나 분비기능 이상이 생겨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이럴 때는 기를 올려주고 순환이 안 돼서 생기는 불필요한 습(濕)을 제거해주는 반하, 진피, 복령 등이 들어간 약물을 처방하고, 침구 요법으로 기의 순환을 도우면 효과적이다.
한편 수험생들의 경우 하루 종일 등을 구부리고 책상 앞에 앉아 있기 쉬운데, 이렇게 좋지 않은 자세 역시 소화력에 영향을 미친다. 등뼈가 틀어지게 되면 물론 척추 배열 자체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등뼈에는 비장, 위장 등을 관장하는 신경이 지나기 때문에 이들 신경이 압박 받게 되면 비위기증이 떨어져 쉽게 얹히고 피곤을 느끼게 된다. 이와 함께 등뼈를 지나는 미주신경은 소화기관의 운동에 관여하므로 등뼈에 이상에 생기면 위장장애, 만성변비 등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평소에 등을 바로 펴고 앉는 자세를 갖는 것도 소화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학생만의 고통, 생리통 다스리기
생리 때 배가 아프거나 허리, 머리가 아픈 증상은 누구나 조금씩 있다. 특히 10대 여학생들은 생리를 처음 시작하고 적응해나가는 기간이라 생리통이 유난히 심해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생리를 할 때면 으레 겪는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생리통 역시 수험생활에서 꼭 치료해야 할 질환 중에 하나이다.
생리통이 심한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10대 때는 미성숙한 자궁, 골반 내 충혈 등이 원인이 된다. 한방에서는 몸속에 어혈(瘀血)이 많을 때 생리통이 잘 유발된다고 본다. 어혈이란 몸속에 피가 잘 순환되지 않아 생기는 부패한 핏덩어리를 말한다. 어혈이 너무 많으면 단단하게 뭉쳐진 작은 핏덩이가 자궁의 모세 혈관을 빠져 나오는 것이 어려워져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어혈 이외의 원인으로는 몸이 유난히 차가울 때도 생리통이 심할 수 있다. 유난히 몸이 찰 때는 혈액 순환이 느려지고 탁해지기 쉬운데, 탁해진 혈액은 뭉쳐서 덩어리가 커지고 결국 좁은 혈관을 통과하기 힘들어 생리통이 심해지게 된다.
이 때 어혈을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 침구요법, 좌훈요법, 아로마요법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생리로 인한 통증이 덜어진다. 또 평소에는 쑥 목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말린 쑥 300g 또는 쑥 줄기 말린 것 200g 정도를 면 주머니에 넣고 물에서 끓인 후 따뜻한 욕탕에 넣어 몸을 담근다.
#집중력의 원동력 되는 아침밥 꼭꼭
자생한방병원 수험생클리닉의 박신명 박사는 “수험생들은 ‘아침엔 밥, 저녁엔 죽’이라던 옛 어른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며 “밥의 주요 성분은 탄수화물로 두뇌 활동의 주요 에너지원. 따라서 두뇌활동이 많은 수험생들은 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아침밥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말한다. 아침밥을 거르면 거의 12시간 이상 빈속으로 지내야 하는데 당분 부족으로 오전 내내 집중력과 사고력 저하, 심리적 불안, 심지어는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또 공복상태가 12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지게 되고 쉽게 피로해 지므로 아침밥은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머리가 맑아야 하는 오전 수업시간, 졸음이 쏟아진다면 지난밤의 수면부족을 탓하기 전에 아침밥부터 챙겨 먹도록 하자.
,이준규기자 jk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