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아?"
" 응 괜찮아."
이젠 익숙해졌다고 말하며, 건조하게 이야기한다.
" 저녁에 캘리포니아롤 먹자. 너무 먹고싶었어."
그러자고 말했다.
여름이라 7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
시내에 그녀가 즐겨 찾는 '퓨전 롤' 전문점으로 가고 있다.
종종거리고 앞서 걸어가는 그녀를 뒤따라 간다.
웃음이 새어 나온다.
작년 겨울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가게다.
우리가 방문한 날 개업한 이곳이 나름대로 특별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메뉴판을 붙들고 심각하게 고민한다.
'두명이서 몇개나 먹을수있을까?'라고 혼자 종알거리며...메뉴판을 꼼꼼히 읽어나간다.
"먹고 싶은거 있음... 다 시켜봐. 먹다 못먹겠음..싸달래면 되니까"
'정말? 그럴까 그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쳐다본다.
우리는 결국 알래스카롤, 레인보우롤, 프렌치키스롤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누군가 우리 가까이 다가왔다.
"저기...."
그녀와 난 고개를 들어 그사람을 쳐다 보았고,
말끔한 외모의 남자는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맞구나! 이게 얼마 만인거야"
키는 180조금 넘어되보이고, 체형은 얼굴이 샤프한 편이라 살짝 말라보이는 이미지이지만, 절대 마른 몸은 아니였다.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난 그녀를 보았다.
기분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먹던 음식을 계속 먹으면서 올려다 본다.
"안녕"
"진짜 오랫만이다 . 한.. 3년 만인가?"
"어... 아마 그렇게 됐을껄. 근데 여긴 어쩐일이야?"
"어 나 여기 단골이야. 아는 친구녀석이 사장인데, 녀석이 매상 올려달라고 하는통에 종종 오는 편이야."
"어 그래?"
짧게 대답만 하는 그녀앞에서 무안해진 그남자는 그제서야 어색하게 나에게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이녀석이랑은 친구사이예요?'
인삿말 한마디로 그남자는 나를 라이벌의 자리에서 배제시켰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 다시 건너테이블로 돌아가버렸다.
그 남자는 우리보다 먼저 가게를 나섰고,
우리가 계산할때서야 그남자가 우리가 식사한것까지 계산을 하고 사라졌다는걸 눈치 챘다.
그가 나에대해서 궁금해 할때조차 그남자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남자가 누구인지 내가 궁금해져야 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