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리의 국민차..
엄홍렬
|2006.09.09 06:51
조회 41 |추천 0
어느 한적한 오후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던 우리의 자랑스런 티코.
그만 고장이 나 갓길에 멈춰 서게 됐다.
독일은 히차아이킹처럼 길에서 손을 흔들어 방향만 맞으면 누구든
태워주는 분위기 좋은 나라다. 여긴 고속도로긴 하지만 손을 흔들어 일단 아우토반을 빠져나갈 생각으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몇 대의 차가 지나가고 드디어 나타난 티코의 구세주는 근사한 벤츠였다.
벤츠: 아~ 차가 고장 났군요.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
티코: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다음 톨게이트가지만 태워주시면 제가 견인차를 불러 차를 옮길게요. 부탁 좀 드릴게요.
왕년의 카레이서인 벤츠 운전자는 자신의 벤츠를 자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보아하니 티코는 자신의 차로 끌어도 아무 무리 없어 보이기도해. 자신의 차로 직접 티코를 끌어 다음 톨게이트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벤츠: 제가 너무 빨리 달린다고 생각하시면 뒤에서 경적을 울려주세요. 그럼 천천히 달릴게요.
티코를 매단 벤츠가 다음 톨게이트까지 가고 있는데,
난데없이 뒤에서 포르쉐가 200km의 속력으로 쒜~엥 지나가는 게 아닌가! 이에 열받은 왕년의 카레이서 벤츠 운전자.
뒤에 티코를 매달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순각적으로 흥분해서 포르쉐와 속도경쟁을 벌이게 됐다.
벤츠와 포르쉐는 정말 빨랐다. 포르쉐가 250km를 넘어서자 벤츠 역시 250km로 달리면서 영화에서나 보던 대추격전을 벌이며 아우토반의 끝까지 달렸다.
그 사건이 있은 지 3개월 후.
티코 제조사의 직원이 시장조사를 위해 독일에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우토반을 달리는 차의 반 정도가 티코인 것이다.
그 직원은 예상치 못했던 티코의 열풍에 너무 놀라 이 상황이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수소문했다. 그리하여 그때 사건을 직접 목격한 어느 운전자를 만날 수 있었다.
목격자: 200km 정도의 스피드를 즐기며 아우토반을 달리고 있었지. 갑자기 뒤에서 포르쉐와 벤츠가 250km 넘는 속도로 내 옆을 지나가는 게 아니겠어?
그런데 그 벤츠 뒤를 티코가 바짝 붙어서 똑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 거야. 차 3대가 온 아우토반을 자기 무대인 것처럼 휘젓고 다녔지 .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벤츠 뒤를 바짝 뒤쫗던 티코가 글쎄,
경적을 마구 울리며 벤츠와 포르쉐에게 비키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