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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혁...

김동건 |2006.09.10 19:06
조회 45 |추천 0


"돌아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인생이었다. 내 개 같은 인생에 그래도 가장 잘한 일은 그 여자 송은채를 사랑한 것이었고, 가장 후회스러운 일 또한 그 여자 송은채를 잊지 못한 것이었다." 괴팍하고 거칠고, 모르는 욕이 없다. 한번 돌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다혈질이다. 싸움도 곧잘 한다. 절대로 지고는 못 사는 스타일이다. 깡이 장난이 아니다. 거짓말도 밥 먹듯 한다. 스스로 자신을 개 같은 놈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보면 그만큼 따뜻하고, 착하고, 양 같은 남자가 없는데....) 핏덩이 때 어미에게 버려졌고, 두 살 때 호주로 입양되었다. 그를 지칭하는 또 다른 이름은 대니 앤더슨. 괴팍한 양아버지에게 갖은 구박을 받다가 그가 10살이 되던 해 가출했고,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삐에로 아저씨를 만나 아버지처럼 섬기고 살았다. 그러나, 맘씨 좋은 삐에로 아저씨도 그와 5년을 살고는 어떤 천박한 블론디와 눈이 맞아 그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이렇듯 버림받는 게 그의 특기다. 그리고, 들개처럼 살았다. 먹고 살기 위해 갱들을 따라다니며 똘마니 노릇도 해봤고, 창녀촌에서 삐끼 노릇도 해봤고, 마약 장사도 해봤다. 건전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본 게 몇 번이었지... 손가락을 꼽아 보다가 그만 뒀다. 기억이 나지 않는 건지 어쩐 건지 손가락 하나 꼽기가 힘들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문지영이라는 한국인 입양아 여자를 만났다. 파란 눈의 오래비에게 겁탈 당할 뻔 하는 걸 얼떨결에 구해줬다. 지영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긴 오래비 때문에 돌아가기도 민망하겠지만) 계속 내 등에 껌처럼 달라붙어 따라 다녔다. 내가 아는 욕을 다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구박을 다했지만 이 초강력 슈퍼 찐드기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에이, 모르겠다. 밥이나 시키고 빨래나 시켜 먹어야지. 그래서 7년을 함께 살았다. 지영은 나에게 한국을 가르쳐 주고, 한국말을 가르쳐줬다. 나는 지영에게 중독되어 갔다. 그러나, 지영 역시 또 나를 떠나갔다. 멜버른에서 손꼽히는 갑부이자 주지사인 쉰살의 늙은이에게로. 죽더라도 니 나라에 가서 죽어.... 헛소리하는 지영이한테 떠밀려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몰랐으면 좋았을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난 지금 비정한 어미에 대해 처절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 아니다... 누군가 나를 막아줬음 좋겠다. 저기.... 내 동생의 연인 송은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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