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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계화도 갯벌.

김인태 |2006.09.11 04:40
조회 21 |추천 0


지난 봄에 갔었던 계화면 계화도 갯벌.

아니...바다라고... 갯벌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마지막날의 '그 곳'

 

바로 이날, 불과 십여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는

새만금 간척사업 물막이 방조제 공사 완공 기념식이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

 

갯벌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말라버린 진흙들.

오랜 물막이 방조제 공사 탓에 이젠 밀물때에서 해안가에서 2,3킬로 떨어진 곳까지밖엔 물이 들어오지 않은 탓이다.

 

시멘트바닥을 걷는듯 딱딱하게 굳어버린 갯벌.

행여 모래바닥속에는 물이 있을까. 살 곳이 있을까.

조금이라도 깊이 파고들어가려 몸부림치는 길게의 모습.

 

말라붙은 갯벌위에 말라 죽어있는 민챙이의 모습.

살고자 하는 의지에 몇미터나 되는 거리를 기어온 흔적이 보인다.

 

갯벌안에서 만난 백합조개를 캐시는 한 아저씨.

"이제 내일이면 여긴 더 이상 바다라 할수도 없으니 믿기지가 않네"

그물에 걸려있는 백합의 갯수는 예년만큼도 못하다.

 

그나마 남아있는 길게, 민챙이, 백합, 동죽, 가리맛, 갯지렁이 등등..

이 갯벌이 서식지인 수백종의 생물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것인가.

 

 

정녕 개발과 보존은 상충되는 것일 수 밖에는 없는지.

 

이 날 저녁,

 

그 맛있기로 소문난 계화도산 백합 조개 구이를 먹으면서,

'어쩌면 이 갯벌에서 잡은 백합을 먹는건 우리가 마지막이겠지...'

 

우리의 소중한 재산 갯벌...중요하겠지...

물론 그 곳에 살고 있떤 수백종의 생물들도 중요하다.

앞으로 이루어질 새만금호의 담수화사업의 수질개선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가장 안타까운건,

앞으로 내가, 우리가, 사람들이, 이 곳을 기억할수 있을지.

 

앞으로 이 곳을 찾을 사람이,

이 곳이 그 아름답던 계회도 갯벌이었다는 걸 기억이나 할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생물종이 사는 갯벌이 여기였다는걸 알지.

 

너무 상투적이지. 너무 교과서적일까. 내가.

 

음... 그래도...

 

 

계화도산 백합이 얼마나 유명했는지조차....몇명이나 기억할런지.

 

우리나라에서 백합이 가장 많이 잡히던 곳이었다는 것을 기억할지.

백합 조개의 화사한 빛깔과 이쁘고 화려한 무늬를 본적이나 있는지.

아니, 백합 구이가 얼마나 맛있는지, 백합죽이 얼마나 구수한지.

아니, 백합이라는 조개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있을지.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우리는 이 작지만 소중한 즐거움,

그 귀중한 경험들을 하나씩 우리 손으로 지워가는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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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4. 22. 마지막으로 "계화도 갯벌"이라고 불리던 곳에서....

 

전북 부안군 계화면 부안군 계화면 계화3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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